교육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2011.11.01 14:18:00

깊어가는 가을이다. 가을은 마음을 넉넉하게 해주는 것 같다. 생각의 폭도 넓게 해준다. 오늘 아침은 교육은 어머니의 마음으로 하면 좋은 성과를 가져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한 달 전 교직에 있는 딸이 딸을 낳았다. 할아버지가 되었다. 어린 애에 대한 애정이 남다름을 보면서 교육도 어머니가 자녀에게 가지는 마음만 있다면 좋은 교육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메모해 본다.

우선 선생님은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갓난아기는 한 시간이 멀다 하고 잠을 깨며 젖을 찾는다고 한다. 그래도 싫다 하지 않고 갓난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어머니의 마음은 어떨까? 힘들다 하면서도 잠을 설치면서 어린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하는 바람으로 열심히 젖을 먹이고 잘 키우려고 애를 쓰지 않는가? 선생님이 나에게 주어진 애들에게 이런 열정, 사랑이 있으면 모든 학생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나리라 본다.

또 어머니는 어린 아기에 대한 헌신이 대단하다. 자신을 아끼지 않는다. 자신의 몸이 망가지는 것을 알면서도 아기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몸을 조금도 돌보지 않는다. 애가 우선이다. 우리 선생님들의 마음도 학생들을 위한 헌신적인 자세가 있다면 학생들은 행복한 학생이 될 것 같다.

어머니는 자녀들에게 무엇이든 아끼지 않고 투자한다. 시간도 투자하고, 물질도 투자하고, 모든 것을 투자한다. 투자하면서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직 자녀를 위해 투자한다. 그게 어머니의 심정이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가 이어진다면 학생들은 좋은 학생이 될 것이고 훌륭한 인재가 될 것이다.

어머니는 누구보다 자녀들을 잘 키우고 싶어한다. 모든 책임을 지려고 한다. 자녀를 잘 키우지 못하면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어떻게 해서든지 자녀를 잘 키워서 독립해서 살아갈 때까지 어머니로서의 책임을 다하려고 애를 쓴다. 이게 어머니의 마음이다. 어느 어머니가 자녀를 무책임하게 내버려두는 자가 있는가? 선생님의 마음이 자녀에게 책임을 다하듯이 책임의식을 가지고 잘 교육시켜 나가면 교육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는 자기 자녀가 바른 길 가도록, 좋은 사람 되도록, 사회에 크게 쓰임받는 인재가 되기를 원하면서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한다. 어머니로서 가르칠만 것은 다 가르친다. 우리 선생님들도 어머니의 마음처럼 학생들을 예절 바른 학생, 인사 잘하는 학생, 좋은 인품을 지닌 학생, 실력이 탁월한 학생, 세계를 이끌어가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가르치면 참 좋을 것 같다.이러기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탁월한 능력이 있어야 한다.

어머니는 자녀들 중에 특히 약한 자녀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 우리 선생님들도 약한 학생들, 병든 자들, 가난한 자들, 소외된 자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학생들 모두가 건강하게 잘 자라게 하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 아닐까 싶다.

애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남긴 메시지 중 하나가 "사랑하는 일을 찾듯이 사랑하는 일을 찾으라"고 하셨다. 우리가 사랑해야 할 일이 어머니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것이라 생각된다. 또 이분은 "머무르지 말라, 다음 일을 생각하라, 뭔가 멋지고 놀랄 만한 일을 찾으라"고 하셨다. 우리는 교육에서 뭔가 멋지고 놀랄 만한 일을 찾아야 할 것 같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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