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후의 할 일 (2)

2011.11.11 13:06:00

수험생들은 시험을 치고 나서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 생각된다. 시험을 잘 쳤다고 너무 기뻐하지 말고 시험을 못 쳤다고 너무 낙심하지 말라. 시험 한 번이 인생의 전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남은 고3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오히려 낫다.

명심보감은 우리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준다. 좋은 사람 되게 만든다. 훌륭한 인품을 가지게 만든다. 높은 인격을 갖춘 자가 되게 한다. 우리의 나아갈 길을 바르게 제시해 준다. 그래서 명심보감 성심편 상(上)의 내용을 중심으로 수능 이후의 해야 할 일에 대해 생각해 본다.

명심보감 성심편 상(上)에 보면 “보화는 쓰면 다함이 있고, 충성과 효성은 누려도 다함이 없느니라”고 하였다. 우리 수험생들은 돈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자기에게 주어진 돈은 한정이 있다. 지나치게 지출이 많으면 적자가 생기게 된다. 그러면 도에 넘치는 지출로 문제가 생길 수가 있다. 시험을 치고 나서도 돈에 대한 생활은 변화가 있어서는 안 된다. 지나친 낭비는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해야 할 일은 부모에 대한 효도이고 학교에 대한 사랑이다. 충성과 효성은 누려도 다함이 없다고 하였다. 공부한다고 학교에 대한 사랑이 부족했다면 내 집처럼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 가져보면 어떨까? 청소도 해보고, 구석진 곳을 챙겨보고, 휴지 하나라도 주워보고 교실을 정리정돈 해보고 후배를 따뜻하게 격려해 주고….
 
집에 돌아가서는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면 좋겠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청소도 하고 이불도 개고, 설거지도 하고, 부모님께 아침 문안인사도 드리고, 대화도 나누고, 마음에 편안하게 해드리고…. 이렇게 해서 ‘이 녀석이 많이 자랐구나’ ‘정말 대견스럽구나’...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보자. 명심보감 성심편 상(上)에 보면 “아버지가 근심하지 않음은 자식이 효도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아버지가 근심하지 않도록 효도해 보는 것 어떨까?

또 명심보감 성심편 상(上)에 보면 “이미 심상치 못한 즐거움을 가졌거든 모름지기 헤아릴 수 없는 근심을 방비할 것이니라. 즉 보통이 아닌 즐거움이 있은 뒤에는 반드시 예측할 수 없는 근심이 있게 마련이니 이럴 때는 더욱 몸가짐을 조심하라”고 하였다. 소위 말하는 수능대박으로 너무나 기뻐 어쩔 줄 모르고 학생으로서의 행동을 벗어나게 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좋은 일이 생길수록, 즐거운 일이 있을수록 더욱 몸가짐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

명심보감 성심편 상(上)에 보면 공자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밝은 거울은 얼굴을 살필 수 있고, 지나간 일은 현재를 알 수 있느니라”고 하셨다. 언제나 자신의 마음의 거울로 자신을 살펴보아야 한다. 자신의 잘못은 고쳐나가야 한다. 지나간 수험준비 기간을 되돌아 보면서 나의 노력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현재의 나의 모습이 과거의 나의 노력의 결과라는 사실을 깨닫고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현재를 다짐해야 할 것이다.

수험생들은 지금부터 친구들에게 서로 따뜻한 말을 건네는 것이 좋다. 명심보감 성심편 상(上)에 보면 “황금 천 냥이 귀한 것이 아니고 사람의 좋은 말 한 마디 듣는 것이 천금보다 나으니라”고 하였다. 시험을 잘 못쳐 힘들어하는 친구에게 풀빵 하나 사주는 것보다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말 한 마디가 더 귀중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

시험을 잘 못쳐 예민한 친구에게 상처되는 말 하지 말고 따뜻한 말로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이겨나갈 수 있도록 협력자가 되고 위로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따뜻한 말 한 마디로 인해 친구는 힘을 얻고 새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수험생 모두는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명심보감 성심편 상(上)에 보면 “병이 난 후에 약을 먹는 것보다는 병이 나기 전에 스스로 조심하는 것만 같지 못하느니라”고 하였다. 건강은 내일을 위한 귀한 자산이다. 입에 상쾌한 음식이라고 해서 많이 먹지도 말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자신의 건강을 지켜나가야 한다. 건강하지 못하면 자신의 뜻을 이루었다고 해도 오래가지 못한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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