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 (4)

2012.01.29 13:39:00

겨울비가 온 뒤의 풍광은 너무 깨끗하고 아름답다.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산자락에는 하얀 안개가 자리를 잡았지만 한 쪽에는 깨끗하게 세탁된 아름다운 산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자연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는 것 같다. 언제나 깨끗하고 언제나 제자리를 굳게 지킨다. 그러니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 아니겠는가?

오늘은 목민심서 제2편 율기육조의 2장 청심(淸心-청렴한 마음가짐)에 나오는 구절을 묵상하며 새로운 마음을 가져보고자 한다. 청심(淸心)은 모두 6구절로 되어 있다. 첫 번째 구절의 핵심어는 염결(廉潔)이다. 염결(廉潔)이란 청렴과 결백이라는 뜻이다. 청렴결백이란 마음이 맑고 깨끗하며 탐욕이 없는 것을 말한다.

지도자가 가져야 할 덕목 중의 하나가 염결(廉潔)인데 이 염결이 목민관의 본무(本務)라고 하였다. 본무(本務)가 무엇인가? 처음부터 힘써야 할 일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지도자가 되면 처음부터 힘써야 할 일이 마음이 맑고 깨끗하고 탐욕이 없어야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첫 번째 구절에 보면 “염결이란 목민관의 본무이며 모든 선의 원천이요, 모든 덕의 근본이다. 염결하지 않고서 능히 목민을 할 수 있었던 자는 지금까지 한 사람도 없었다”라고 하고 있다. 염결이 모든 선의 원천이요, 모든 덕의 근본이라고 하였으니 청렴결백은 지도자로서 가져야 할 덕목 중의 가장 기본이 된다 하겠다.

우리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선생님이 마음이 맑고 깨끗하며 탐욕이 없으면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게 되고 자기 주위의 산림이나 호수 돌 같은 미물까지도 그 깨끗함에 영향을 받는다고 하니 두고두고 이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실천하는 것이 바르고 깨끗한 마음가짐이라 하겠다. 그게 바로 청심(淸心)인 것이다.

두 번째 구절을 보면 “청렴한 벼슬아치를 귀히 여기는 것은 그가 지나는 곳은 산림이나 호수나 돌이나 모두 밝은 빛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 구절에는 “무릇 과격한 행동이나 각박한 정사같은 것은 인정에 가깝지 않아서 군자의 멀리할 바이지 취할 바가 아니다”고 하였다.
학생들에게 과격한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학생들을 대할 때 각박하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냉혹하다거나 모나고 인정이 없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언제나 인정스럽게 학생들을 가르치고 이끌고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라 하겠다.

네 번째 구절에는 이런 말씀이 나온다. “무릇 그릇된 관례가 전해 내려오는 것은 애써 바로잡아 고쳐야 하고, 간혹 고치기 어려운 것은 자신만이라도 그 잘못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자신의 판단에 바르지 못한 것은 바로 잡아 고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잘못에 빠져드는 누를 범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이렇게 하는 것이 자신을 깨끗하게 지키는 것이라 생각된다.

다섯 번째 구절에는 “목민관의 생일날 아침에는 이교제청에서 혹 성찬을 올리더라도 받아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우리 선생님들이야 어느 누가 학부모님으로부터 생일이답시고 성찬을 받는 일이 있겠나마는 혹시라도 그런 일이 있으면 자신에게 도움은커녕 누(累)가 될 수 있기에 부담이 될 수 있는 것은 아예 피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마지막 구절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무릇 남에게 희사하는 일이 있을지라도 드러내어 말하지 말 것이며, 덕을 베풀었다는 말을 하지 말 것이며, 남에게 자랑하지도 말 것이며, 전임자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고 하셨다.
자기의 선행, 덕을 베풂을 드러내지 말고 자랑하지 말며 전임자의 잘못을 지적한다거나 책임을 전가하는 것을 금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이러한 실수를 범하지 않는 것이 염결(廉潔)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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