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원일초, 서호 둘러보며 농업과학관 견학

2012.07.23 13:48:00

"항미정이 뭐예요?"  "여러분 바로 뒤에 있는 정자이름입니다."

"서호저수지 제방이 축만제입니다. 그럼 저 다리 이름은 무엇일까요?" "축만교요!" "예, 정답입니다."

지난 21일 오전 서호 저수지를 찾은 오산원일초 5학년 26명의 학생과 필자가 주고받은 대화이다. 오산원일초(교장 갈원익, 지도교사 정진남)에서는 해마다 한 번씩 서호와 농촌진흥청을 찾아 농업과학의 도시 수원에 대해 배운다. 서호를 현장 탐방하여 환경보전활동을 하면서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배우는 것이다.

09:00 농촌진흥청 정문에 도착한 일행이 제일 먼저 찾은 곳은 항미정. 이곳에서 항미정의 유래, 서호의 축조연대, 인공저수지를 만든 이유, 수원팔경 중 서호낙조, 우장춘 박사의 묘소가 있는 여기산 등을 공부한다. 축만제의 뜻을 설명하면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다.




09:40 제방둑 소나무. 여기서는 서호에만 살았던 지구의 단 한 종 서호납줄갱이에 대해 배운다. 그런데 그 물고기는 현재 없다. 어떻게 되었을까? 수질오염으로 멸종된 것이다. 소나무의 나이도 계산한다. 올해(2012년)에서 축조된 해(1799년)를 빼니 답이 나온다.

그런데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수원의 역사를 남기는 분들이 10시 정각 수원의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록을 남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윤수린씨가 시계를 보면서 우리들의 활동을 지켜보고 있다. 삼각대를 받쳐놓고 기록 사진도 남긴다. 수원하면 수원화성을 생각하지만 서호도 뻬놓을 순 없다. 정조의 애민정신이 담긴 곳이다.

10:30 무궁화단지. 지금 무궁화꽃이 절정이다. 낙화한 봉오리를 집어든다. 뒤끝이 아름다운 꽃이 바로 무궁화다. 품종이 좋은 것은 일제시대 불태워 없어졌으나 다시 살려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 꽃이다. 여름철 내내 끝이 없이 피고지고하는 꽃이다.




11:00 농업과학관. 사전 예약 덕분에 환영전광판이 우릴 반겨준다. 농업진흥청 홍보 영상을 보고 우리나라 농업의 과거, 현재, 그리고 녹색기술을 살펴보며 농업이 왜 중요한지 이해하고 생각하게 해 준다. 가이드가 안내를 해 주는데 농업과 농촌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하나 일깨워 준다. 견학을 마치면 기념사진을 하나씩 선물로 준다.

11:30 이젠 형성평가 시간. 귀가 시간에 쫒긴다. 그러나 복습을 해야 한다. 서호에만 살았던 민물고기 이름은? 서호가 만들어진 시기는? 서호에 있는 정자이름은?  모두가 답을 외친다. 그러나 심화학습이 아쉽다. 왜 그 물고기가 사라졌는지, 정조가 서호를 만든 이유를 학생들이 설명해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다.

필자는 2005년 교감 때부터 서호사랑봉사학습체험교실을 운영해 왔다. 수원제일중 교감을 거쳐 서호중 교장 때에는 매월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서호를 통한 애향심을 고취해 왔다. 애향심이 애국심으로 이어진다는 확신 때문이다. 지금도 서호 해설 요청이 있을 경우, 만사 젖히고 달려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연락처는 율전중 교장실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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