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서 점심시간 잔반을 줄이고 배식차 뒷정리를 잘하게 하기 위해 만든 이벤트다. 학생들 출입이 많은 동쪽 현관에 학급별 포도송이를 붙이는데 학년별, 학급별 차이가 심하다. 1학년, 2학년, 3학년 순으로 잘하고 있다.
어릴 때 밥상머리 교육이 중요하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은 사람은 예의도 갖출 줄 알고 사회생활도 원만하다. 그러나 제멋대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은 품격이 낮은 행동을 한다. 한마디로 가정교육의 기본이 제대로 안 된 것이다.
그러나 가정만 탓할 순 없다. 학교에서 가정교육이 못한 것을 지도해야 한다. 그래서 이런 이벤트를 하는 것이다. 지난 5월에 시작하여 6주 후 우수학급을 선정하여 케잌을 선물하였다. 케잌 위에는 반 전체 사진이 들어가 있다. 선의의 경쟁을 붙이는 것이다.


이번 8월 우수학급에게는 팥빙수를 만들어 제공한다. 어느 반이 제일 잘 했을까? 역시 1학년이다. 포도송이가 가장 많이 달려있다. 그 원인을 영양사와 함께 분석해 본다. 1학년이라서가 아니라 그들이 간식 때문에 잘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담임교사의 힘이다.
담임이 점심식사를 반 학생들과 같이 하면서 급식지도도 하고 뒷정리에 관심을 갖고 신경을 쓰면 포도송이가 매일매일 하나씩 늘어난다. 학생들에게 맡기고 담임이 관심이 없으면 6주가 지나도 포도 한 알 없다. 무신경하기 때문에 날마다 그 타령이다. 교육에 있어 발전이 없는 것이다.
국어교사 시절 모 여중에서 한문도 가르친 적이 있었다. 한문의 경우, 공부한 반과 그렇지 않은 반 성적 차이가 엄청나다. 어느 담임은 아침 자율학습 시간 한문을 지도하며 다른 반 보다 평균 30점 이상을 얻었다. 담임에 따라 학급 평균이 좌우된다.
이 세상 가장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라던가! 잘못 되어 가는 것을 보고도 무관심하게 내버려 두면 그것이 습관이 된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가는 것이다. 잘못된 습관 누가 고쳐줄까? 교육에 애정이 있는 교사가 해야 한다. 당장은 귀찮고 잡무라고 생각이 들지만, 학생들로부터 환영을 못 받지만 해야 하는 것이다.
1학년 2등반과 3등반이 아깝다. 학년별 우수 1학급을 정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나누어 먹기의 폐단이다. 대안은 무학년제로 하는 것이다. 학년별 우수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전 학급을 대상으로 1, 2, 3위를 정하는 것이다. 아마 그렇게 되면 우리 학교는 1학년이 모두 차지할 지도 모른다.
학생에게 가장 영향을 크게 주는 사람이 교사다. 그 중에서도 담임이다. 담임이 어떤 사람이냐, 어떤 가치관을 갖고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느냐가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학생들과 눈높이를 맟추며 그들의 학교생활을 바르게 지도할 수 있다. 담임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