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 (87)

2012.09.10 10:09:00

오늘 아침에도 비가 내린다. 비 갠 후의 산 중턱을 상상해보면 즐겁기만 하다. 맑은 공기, 싱싱한 나무, 그칠 줄 모르는 새와 풀벌레소리, 졸졸졸 흐르는 물줄기 소리, 이 모든 아름다운 모습들을 그리면 마음이 절로 기쁘다. 행복이 따로 없다. 자연 속에서 기쁨을 찾고 행복을 찾으면 된다. 자연이 주는 기쁨은 언제나 영양주사를 한 대 맞은 것 같고 비타민을 먹고 한약을 먹어 몸을 보한 것 같다.

‘인성은 진정한 실력이다’는 현수막이 학교 교문에 걸려 있다. 인성이 실력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인성이 밑바탕이 되어 있지 않으면 진정한 실력은 없다. 사람 구실 못하면서 공부만 잘한들 아무 쓸모가 없다. 실력을 키우기 전에 바른 품성을 지니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가정에서는 밥상머리교육을 시키고 학교에서는 수업머리교육을 시킨다. 수업머리교육은 지속적이어야 효과가 있다. 학생들은 한번 듣고는 흘러버리기가 쉽다. 몸에 습관화 될 때까지 반복되어야 도움이 된다.

좋은 품성을 지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친구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되고 왕따를 시키지 않게 되고 미워하지 않게 된다. 친구를 자기만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학교 폭력은 있지도 않는다. 친구를 나만큼 사랑하는 성숙한 마음 가지면 좋겠다. 이런 마음 가지도록 교육하는 것이 진정한 인성교육의 첫걸음이다 싶다.

명심보감 성심편에 보면 “미워하고 탐내고, 시기해서 남에게 손해를 끼친다면 마침내 10년의 편안함도 없을 것이다” 라고 가르쳤다. 사랑의 마음이 없으면 미워하게 되고 남의 것 탐내게 되고 남에게 손해를 끼치게 된다. 그러면 잠시는 자기에게 유익을 주는 듯하고 도움이 되는 듯해도 그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10년도 못 간다. 마음에 편안함도 없다. 기쁨도 없다. 즐거움도 없다. 평생을 두고 자신을 후회하게 된다.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가르치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이 해야 할 것 중의 하나다. 좋은 사람, 예의 바른 사람, 인품이 좋은 사람, 좋은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겉과 속이 같아야 한다. 그런 사람이 되면 어디에 갔다 놓아도 대접을 받게 된다. 항상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신의 변화된 삶을 살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을 밝게 빛나는 삶을 살도록 만들어 준다.

친구가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시기하지 말고 왕따 시켜서는 안 된다. 친구의 좋은 점 보고 나도 분발하고 노력하면 된다. 그렇게 되도록 해야지 미워하고 질투하고 시기하고 손해를 끼치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명심보감에서는 이어서 “선을 쌓고 인을 보존하면 반드시 후손들에게 영화가 있으리라”고 가르쳤다. 착한 일을 하고 사랑을 유지하면 자신의 때만 영화가 있는 것이 아니라 후손에게도 영화가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더 좋은 일이 후손에게 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렇게 되는 것이 악을 행하지 않고 선을 행하며 악을 미워하고 선을 좋아하며 악한 사람에게도 선으로 대하도록 힘을 써야 한다. 그러면 악을 물러나고 선이 빛처럼 나타나게 되고 삶은 윤택해지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사랑의 사람이 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그렇게 함이 좋은 사람이 되는 비결이다. 언어폭력도 삼가고 마음에 상처도 주지 말고 친구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과 행동은 일체 삼가는 것이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외로운 친구 위로해 주고, 힘들어하는 친구 격려해 주는 것도 사랑의 마음에서 출발한다. 이런 마음은 우리 선생님들이 먼저 가져야 할 마음이고 학생들에게 끊임없이 가지도록 가르쳐야 할 마음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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