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 광교저수지에서 붙잡기

2012.11.02 13:28:00

가을 정취, 광교저수지 수변산책로에서 만끽하다

떠나는 가을이 아쉬운 사람,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을 아직 느껴보지 못한 사람에게 수원 광교저수지 수변산책로를 적극 권유하고 싶다. 호수와 함께 어우러진 단풍 풍광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것이다. 가을의 정취에 흠뻑 젖어 카메라 셔터를 연방 누를 것이다.

교통편은 수원역, 화서역에서 시내버스를 타서 버스 종점인 경기대학교 입구에서 내리면 된다. 장안문(일명 북문)에서는 연결되는 버스가 수시로 있어 교통편은 좋은 편이다. 자가용으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주말에는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지난 토요일 전국에 가을비 치고는 제법 많이 내렸다. 일요일 쾌청한 날씨. 가을의 단풍 막바지라 생각하고 광교저수지를 찾았다. 동두천에 있는 소요산 생각이 있었으나 왕복 소요시간과 인파로 가까이 있는 광교산을 찾은 것이다. 광교저수지 수변산책로 단풍은 기대를 만족시켰다.

오전 10시 집에서 출발, 37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하차. 광교공원이다. 손바닥보다 큰 갈색의 플라타너스 낙엽과 당단풍마무의 붉은 단풍잎이 공원을 뒤덮었다. 텐트를 치고 가족과 함께 공놀이를 하면서 가을을 즐기는 가족도 보인다.








제방둑 옆 계단으로 올라 호수를 바라다 보니 가슴이 뻥 뚫린다. 이 저수지가 비상시 수원시민의 식수원이다. 이제부터 수변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올 가을 이 곳은 단풍나무의 붉은색보다 생강나무의 노란단풍이 더 많이 보인다. 신갈나무의 갈색도 은근한 맛을 준다.

조금 가다 힘들면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전망 좋은 곳에 벤치가 놓여져 있다. 낙엽을 밟는 운치도 기대 이상이다. 땅이 어느 정도 습기를 머금어 먼지가 하나도 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가족이나 친구단위 등산객이 많이 보인다.










이 곳의 장점 하나. 단풍을 세 배로 즐기기. 산책로의 오색 단풍을 직접 보고, 저수지 물에 비친 단풍을 보는 것이다. 광교산쪽의 햇빛에 비친 단풍은 눈이 부시다. 카메라에 담은 역광 사진은 작품이 된다. 그렇다고 보이는 것이 모두 단풍은 아니다. 아직 초록도 남아 있어 단풍과 조화를 이룬다.

수변 산책로를 찾은 사람들을 유심히 보았다. 이런 것은 지양했으면 한다. 선글라스 끼고 단풍을 보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이 곳은 나무 그늘이 많아 구태어 선글라스가 필요 없다. 또 한가지는 강아지와 산책하는 것. 접근이 용이해서 그런지 몇 몇  사람이 보인다. 애견과 산책하는 것은 남에게 폐를 줄 수 있다.

산책로의 끝은 철제 다리.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것이 아니다. 이 곳에서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고은 시인의 시 중에 '그 꽃'이 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 갈 때 못 본 꽃' 마찬가지다. 울라 올 때는 주로 저수지쪽을 보았지만 내려 갈 때는 광교산쪽을 보니 풍광이 새롭게 보인다.

그러고 보니 두 시간이면 단풍에 흠뻑 취할 수 있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역시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선물을 안겨준다. 이렇게 도심 가까이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다. 이 곳 소문이 벌써 났는지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는다.

중간에 간식으로 찐고구마를 먹고 귤을 까 먹으니 산책이 더욱 즐거워 진다. 다시 광교공원으로 돌아와 귀가하니 오후 1시. 나무에서 피톤치드가 가장 활발히 나온다는 11시부터 12시 사이 숲속을 다닌 것이다. 건강에도 좋고 부부대화에도 좋고. 사진 촬영한 것만 150 여 장이다. 그 만치 경치에 흠뻑 빠진 것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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