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 (106)

2012.11.19 10:25:00

오늘은 즐거움이 겹친다. 늦가을의 비로 인한 깨끗함, 주말의 쉼에 대한 즐거움, 이러한 날이 자주 있으면 좋겠다. 늦가을의 햇살은 새 힘을 얻게 하고 한 주를 새롭게 출발하게 하는 에너지가 된다.

오늘은 가장 친한 친구에 대한 배신에 대한 글을 접하게 되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이와 유사와 경험들을 누구나 가질 수가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무도회! 고3 시절의 하이라이트, 모든 사람이 그와 그의 팔을 낀 아름다운 소녀를 볼 것이다. 기쁨과 설레는 마음으로 그는 수화기를 들도 두 해 동안 사귀어온 소녀에게 전화를 건다.

‘너와 함께 무도회에 가고 싶어. 나와 함께 갈 거지?’ 그는 자신 있게 묻는다. ‘아, 정말 미안해. 마크가 어제 부탁했거든, 나는 마크와 갈 거야’ 그녀가 대답한다. ‘뭐라고? 나의 가장 친한 친구와 간다고? 무슨 일이냐? 나는 우리 사이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동안 진심이었어.’

‘나도 그랬어.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마크가 우리 학교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람이니? 나는 무도회에서 내가 그와 함께 있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가장 좋은 자리에, 가장 친한 친구와 함께 나타나야 할 자리에 자기가 원하는 사람과 나타나지 못할 때 마음은 어떠할까? 그 씁쓸한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 글의 주인공은 믿었던 친구에 대한 배신감에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것과 같은 슬픔과 절망감에 빠져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맥이 빠진 채 수화기를 놓았고 삶에 대한 회의로 인해 견딜 수 없는 좌절감에 빠져 들어갔다. 견디기가 너무 힘들어 10년 간 삶을 포기하였다고 한다.

배반은 금물이다. 친구에 대한 배반, 선생님에 대한 배반, 부모님에 대한 배반, 동료 선생님에 대한 배반 등은 바른 삶이 아니다. 이런 삶은 자신에게 유익이 될지 몰라도 상대에게는 엄청난 상처를 주고 피해를 준다. 배반은 10년의 삶을 포기할 정도의 상처를 준다.

신뢰를 저버리는 배신은 어떤 일이든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배신을 했다면 뒤처리를 잘하는 것이 좋은 해결 방법이 된다. 자신의 경솔한 태도를 인정하고 진정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친한 친구에게, 친한 동료 선생님에게, 부모님에게 배반의 상처를 안겨준 것이 기억나면 지금이라도 사과와 함께 상대자가 안고 있는 상처를 치유해 주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오래 갈 상처가 빨리 아물 수 있다. 어떤 이유에서든 배반하고 배신을 했다면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다가가야겠다. 그렇게 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삶을 불행에서 행복으로 바꾸어놓을 수가 있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크고 작은 배반이나 배신이 상대에게 미치는 악영향이 매우 큼을 인식시키고 어떤 일이 있어도 우애가 끊어지지 않도록, 상처를 주지 않도록 신뢰하는 교육을 해야 하겠다. 자신의 유익을 위해,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친한 친구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배반과 배신은 장난삼아 할 일도 아니고 재미로 할 일도 아니다. 자신의 경솔한 태도와 행동이 친구를 절망에 빠지게 하고 삶을 불행으로 지속되게 하는 것임을 잊지 않게 해야 한다.

내가 친구로부터, 부모님로부터, 선생님으로부터 배반을 당하고 배신을 당하고 거부를 당했다고 생각해 보라. 과연 참고 견딜 수 있겠는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에서 친구를 배반하고 배신하고 거부하는, 그런 행동은 삼가도록 교육해야 하겠다. 배반과 배신의 가벼운 행동을 삼가는 것은 자신을 보호하고 상대를 보호하는 한 방법이 된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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