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효과 높이기, 어떻게

2012.11.24 10:28:00

학습 효과를 높이는 방법은 여럿이 있다. 그 중에 동기 유발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수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면 효과는 적은 편이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먼저다. 이것이 동기 유발이다. 즉 동기 유발은 학생이 수업에 계속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수업 전개에서 동기 유발의 중요성은 다 안다. 그래서 교사들은 동기 유발을 위해 준비를 많이 한다. 그럼에도 많은 교사가 동기 유발에 실패하기도 한다. 이유는 동기 유발을 하면 자료를 꼭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기 유발을 수업 시작 단계에서만 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동기 유발은 수업 출발 단계에서만 하는 활동이 아니다. 학생들은 성인에 비해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수업 중간에도 끊임없는 동기 유발이 필요하다. 특히 학생들이 나이가 어릴수록 시간이 지나면 집중력이 저하된다. 따라서 밀도 있는 수업 전개를 위해서는 적어도 15분 단위로 혹은 그 이상의 시간 단위로 동기 유발 전략이 있어야 한다.

동기 유발은 학습 목표로 할 수 있다. 교사가 학습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하면, 학생들이 학습 태도가 달라진다. 학습 목표의 명확한 제시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가 분명해지고, 학습자는 스스로 학습 목표에 관심을 갖게 되어 학습 동기가 강해진다. 간혹 수업 참관을 하면 학습 목표를 종이로 프린트해서 칠판에 테이프로 붙여 놓는다. 또 학습 목표를 컴퓨터 화면으로 보여 주고 다음 화면으로 넘기기도 한다. 이것보다는 칠판 좌측에 직접 글씨로 쓰는 것이 좋겠다. 그래야 수업 중에 다시 강조할 수도 있고, 형성 평가를 할 때도 활용할 수 있다.

학생들은 추상적인 것보다 구체적인 것에 흥미를 느낀다. 따라서 수업 관련 실물 사진, 삽화, 구체적 이미지 등 시청각 보조 자료는 매력적인 수업 매체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때도 지나치게 흥미에 집중하지 말고, 학습자들에게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현재 학습하게 될 내용 간에 서로 관련성이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자료를 수집할 때는 학생들의 과거 경험, 지금 성취하려고 하는 것, 미래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등과 관련하여 검토해야 한다.

동기 유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권이다. 학생들은 자기가 선택한 것은 스스로 즐겁고 보람을 느낀다. 이에 착안하여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도 제안하고 싶다. 무턱대고 선생님만 동기 유발 자료를 만들려고 애를 쓰는데, 그러지 말고 역으로 학생들에게서 정답을 찾아보는 방법이 있다. 학생을 수업의 주체로 생각하고, 함께 수업의 동기 유발 과정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방법이다. 이는 선생님의 노력을 줄이고 효과적인 동기 유발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좋은 발문도 동기 유발이 된다. 학생이 교사의 발문에 대답하고 교사가 학습자의 대답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면서 정확한 대답이 나오도록 유도하는 수업 기술은 학습의 효과를 높인다. 이때 발문은 너무 확산적인 것은 줄이고, 수렴적 발문을 해야 한다. 발문을 한 다음 약 3초 정도 여유를 두고 지명을 하는 것이 좋으며, 발문의 난이도는 학습자의 약 75% 정도가 답할 수 있는 수준이 적당하다.

그리고 구두로 반복되는 발문보다 평가지로 할 수도 있다. 이것이 소위 학습지다. 학습지를 통해 이해 사항이나 지식 내용에 관해서 확인하면, 모르고 있던 것에 관해서 재학습이나 추가 학습의 동기를 가지게 된다. 이때도 각 개념 설명을 하거나 할 때는 빈칸을 만들어 중요한 내용을 강조하는 기법을 사용한다.

특수한 학습 상황을 만들어 주면, 학생들은 스스로 학습하여야 할 개념이나 기능 등의 학습 과제를 숙달하려는 의지를 보인다. 다시 말해서, 학습의 과정 자체를 즐기고, 지식 획득이나 기능 발달을 촉진시켜 줌으로써 학습 효과에 만족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실행하는 방법이 동료 학생들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적극적인 협동 학습이나 분단별 학습, 모둠 학습 등을 한다. 이를 통해 학습의 과정 자체를 즐기고, 지식 획득이나 기능 발달을 촉진시켜 줌으로써 학습 효과에 만족감을 갖도록 한다. 이는 협동, 책임, 통솔, 복종 등의 사회성을 높이게 되어, 학습을 통해 사회적 태도를 향상시키는 의미도 있다.

학습 동기는 일반적인 심리적인 특성뿐만 아니라 상황적인 특수성에 따라 변화하게 된다. 상황적인 특수성의 대표적인 것이 환경이다. 저학년은 물리적 환경에 의해서 주의 산만함이 발생할 수 있다. 교실에서 학습 방해 요소를 제거하고 오직 학습 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책상 위에 불필요한 물건들을 제거하고 주변 정리 정돈을 잘하면 효과적인 물리적 환경이 된다.

경우에 따라 교사의 움직임이 학생들의 주의 집중을 방해한다. 따라서 교사는 자신의 겉모습이 학생들의 학습에 나쁜 영향을 안 주는지 신경을 써야 한다. 그리고 교사의 무표정보다는 미소와 온화한 표정이 좋다. 시선도 전체적으로 골고루 줘서 모든 학생을 수업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사는 적극적인 몸짓을 통해서 학생들이 몰입할 수 있는 수업을 해야 한다. 이것은 교육학에는 없지만 가장 강력한 학습 동기 유발 방법이다.
윤재열 초지고 수석교사,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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