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 (111)

2012.12.10 10:31:00

본격적인 겨울이 찾아온 것 같다. 추위는 갈수록 더해간다. 가르치는 선생님도 힘들고 배우는 학생들도 힘들다. 그래도 참으면서 추위를 이겨내고 교육활동은 정상적으로 계속 되어야 하겠다.

오늘 아침에 읽을 글을 소개한다. “우리 집 근처에 자동차 정비소가 있다. 거기에는 ‘섬김이 우리의 비즈니스입니다’란 간판이 걸려 있다. 무엇이든지 차에 관계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전혀 걱정할 것 없고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않아도, 자기들이 모두 손을 봐주겠다는 의미다. 정비소에서 다 해결해주겠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섬김’이다. 우리 선생님들의 초심을 생각해보면 ‘섬김’과 유사한 각오를 했으리란 생각이 든다. 학생들에게 필요를 채워주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랑의 선생님이 되겠노라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다. 초심에는 열정이 반드시 있었을 것이다. 정말 그 마음은 자동차 정비소 아저씨와 같은 마음이라 생각된다. 모든 것 해결해 주고 모든 필요를 채워주며 모든 고민을 풀어주겠다는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이 마음은 지금도 유효해야 할 것 같다. 초심이 있으면 교육은 회복되고 교육은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초심이 겨울의 얼음처럼 얼어붙으면 안 된다. 그러면 교육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없다. 학생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학생들의 필요는 친구와의 바른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것일 것이다. 학생들은 괴롭히는 친구가 없으면 하고 왕따 시키는 친구가 없기를 바란다. 그런 문제를 해결해주는 선생님을 학생들은 원한다.

학생들은 지식에 목마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하고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한다. 학생들의 지식의 빈그릇을 채워주는 역할이 우리 선생님에게 주어져 있다. 이것을 잘하면 섬김은 잘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은 사랑에 목마르다. 가정에서 사랑이 메마른 학생들도 있고 학교에서 친구들로부터 소외된 학생들도 있다. 이들의 목마름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분이 바로 우리 선생님이다. 선생님은 사랑의 마음으로 다가가야 한다.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장애물이 있으면 그것을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선생님이 먼저 다가가야 한다.

학생들은 대화에 목마르다. 선생님과 대화하고 싶고 친구와도 대화하고 싶다. 그런데도 그런 시간도 없고 공간도 없다. 학생들과의 소통이 학생들의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한 방법이 된다.

선생님의 초심은 섬김이고 열정이고 사랑이다. 이것이 잘 녹아져서 학생들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잘 감당하면 좋을 것 같다. 섬김이 우리의 선생님의 비즈니스가 되면 좋겠다. 학생들이 좋아하도록 필요를 채워주는 섬김의 자세가 필요하다.

선생님은 돈 때문에 교직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다. 선생님은 보람 때문에 교직생활을 한다. 돈 때문에 교직생활을 한다면 아마 많은 분들이 일찍 교단을 떠났을 것이다. 사업에 뛰어들었을 것이다. 오직 보람 때문에 교직생활을 하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도 참고 견딘다.

학생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고 기쁨을 누리며 보람을 누리며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한다. 출발할 때의 초심을 갖고 섬김과 열정과 사랑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돌보며 잘 가르치면 학생들은 만족해하며 좋아할 것이고 새롭게 변화될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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