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 (113)

2012.12.18 09:37:00

오늘은 날씨가 꽤 춥다. 겨울을 느낄 만하다. 이럴 때는 선생님도 학생들도 움츠려든다. 움츠렸던 가슴을 활짝 펴고 평소와 같이 수업에 임하고 학교생활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유지하는 길이 될 것이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의 공손추장구상의 제1장의 끝부분을 보면 때가 참 중요함을 가르치고 있다. ‘무더운 여름 많은 사람을 땀을 흘리고 있을 때는 아무리 지혜로운 홍차장수라 할지라도 얼음장수만큼 팔 수는 없다.’ 때가 지혜보다 나음을 가르치고 있다. ‘아무리 좋은 농구를 가지고 아무리 열심히 일하더라도 때를 맞추지 못하면 성과가 없다’

때가 참 중요하다. 지금의 겨울의 때라 노는 때라 생각할 수가 있다. 기말고사도 끝나고 방학도 다가오니 적당하게 할 때라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때가 기초학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적기가 아닌가 싶다. 여유가 많다 싶을 때 자기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적기인 만큼 이 때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이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함이 좋을 것 같다.

우리 선생님들은 아무리 강인한 분이라 해도 때로는 흔들릴 때가 많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만나면 힘들어한다.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자기 자신에게서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어려움을 만나곤 한다. 이럴 때 흔들리기 쉽다. 흔들리지 않는 마음, 부동심이 참 중요하다. 공자께서도 말씀하셨다. 40이 되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음이 대장부와 같음을 말씀하셨다.

맹자께서도 공자의 삶을 본받고 싶어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배우려고 했고 흔들리지 않았다. 공손추장구상 제2장을 보면 공손추가 맹자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 제나라의 경상의 자리에 오르시어 도를 행할 수 있게 되신다면, 비록 이로 말미암아 패업을 이루거나 왕업을 이룬다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와 같다면 마음이 동요되겠습니까? 않으시겠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니다. 나는 40세가 되었으니 마음이 동요되지 아니한다. 이와 같다면 선생님께서 맹분보다 뛰어남이 많으십니다. 이것은 어렵지 아니한 것이다. 고자도 나보다 먼저 마음이 동요되지 아니하였다.”

병이 들거나 어려움을 만나거나 환경이 격변하거나 감당 못할 시험에 들거나 좋은 일이 생기거나 나쁜 일이 생기거나 어떤 일을 만나더라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참 중요하다. 이 마음은 공자, 맹자뿐만 아니라 위에 나오는 고자도 모든 이가 가져야 할 마음이다.

특히 우리 선생님들이 가져야 할 마음이다. 학교생활을 하다보면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감당 못할 힘든 일을 만날 수가 있다. 그래도 흔들리지 말고 부동심으로 자신을 지켜나가야 하겠다. 그게 자신을 이기고 환경을 이기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공손추는 스승인 맹자에게 맹분보다 뛰어남이 많다고 하였다. 맹분은 힘이 세고 용감했던 장사다. 맹자께서 자신의 마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잘 지켰기에 힘세고 용감한 맹분보다 더 낫다고 말을 한 것이다.

예상치 못하게 선생님을 괴롭히는 학생들이 있다 할지라도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흔들리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 인내하며 자신을 잘 지켜나가면 좋겠다. 지금이 가장 힘들 때다. 체력은 고갈되고 학생들은 집중력이 떨어지고 말을 잘 안 듣고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도 효과는 반감되는 시기다. 그래도 힘을 잃지 않아야 하겠고 무엇보다 부동심의 마음으로 자신을 잘 이겨나가야 하겠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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