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 (114)

2012.12.24 15:09:00

오늘은 겨울비가 내리고 있다. 이럴 때 몸은 움츠려들고 마음은 무거워진다. 힘이 없어지고 열정이 식어진다. 그럴 때일수록 자신을 이기는 힘이 필요하다. 그 힘을 책을 읽는 데서 찾으면 좋을 것 같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의 공손추장구사 제3장을 보면서 지도자에게는 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지도자이다. 학생들을 이끄는 지도자다. 선생님이 가져야 할 덕목 중의 하나가 덕이다. 덕(德)은 ‘남을 나처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실현하는 능력이다’. 덕을 가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지기가 어려운 만큼 그 힘은 엄청나다.

그러기에 덕의 마음을 가지는 데 힘을 써야 하겠다. 남을 나처럼 사랑하고 아낀다는 마음이 있으면 학생들은 무척 좋아하고 따를 것이다. “덕을 가지고 남을 복종시키는 자에게서는 (사람들이) 속마음이 기뻐서 진실로 복종하는 것이니, 칠십 제자가 공자에게 복종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맹자의 가르침이다.

공자의 70 제자가 공자에게 복종한 것은 덕을 가졌기 때문이다. 덕을 가지고서 제자들을 가르치니 제자들은 속마음이 기뻐서 진실되게 말씀에 순종하고 따랐던 것이다. 공자와 같은 덕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면 학생들은 진심으로 기뻐하게 되고 진정으로 선생님의 말씀에 순종하게 될 것이다.

“시경에서는 말하기를 ‘서쪽에서 동쪽에서 남쪽에서 북쪽에서 복종하지 않음이 없다’ 하였으니 이것을 말한 것이다.” 시경에서는 덕을 가지고 정치를 하니 동서남북에 있는 모든 백성들이 복종하였다고 하였다. 덕이 참 중요함을 알 수가 있다.

덕의 마음을 가진 사람의 특징은 남과 나를 구별하지 않는 것이다. ‘남이 나에게 도움이 될까, 남에 나에게 해가 될까. 남이 나에게 이로움을 줄까, 남이 나에게 해로움을 줄까’를 계산하며 따지면 덕의 마음을 가졌다고 말할 수 없다. 남을 나와 똑같이 생각하니 이해득실을 따질 필요가 없다. 남을 나와 같은 인격의 사람으로 생각하니 누구에게든 정이 간다.

남을 나와 똑같은 이로 여기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누구를 대하든 생각이 달라진다. 조금도 손해를 끼치려 하지 않게 되고 미운 마음을 가지지도 않는다. 싸늘하게 대하지도 않고 언제나 따뜻하게 대한다. 이러한 마음을 가진 자를 정말 힘 있는 자라 하겠다.

덕의 마음을 가지는 것은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이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다. 자식사랑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자녀에게 대한 관심은 떠나지 않는다. 걱정도 끊이질 않는다. 격려가 그치지 않는다. 언제나 힘을 보태준다. 우리 선생님들이 제자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차게 되면 늘 관심을 가지게 된다. 문제가 생길까 걱정도 하게 된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학생들에게 격려도 한다.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이렇게 하는 것이 사랑을 실천하는 마음이다.

때로는 훈계하기도 하고 꾸짖기도 하며 때로는 칭찬을 하기도 하고 장래를 잘 설계하도록 가르치기도 한다. 덕의 마음, 사랑의 마음을 가진 지도자가 되면 참 좋겠다. 덕의 마음, 사랑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면 학생들은 속으로 엄청 기뻐할 것이고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따르게 될 것이다. 맹자 공손추장구상 제3장에서의 맹자의 가르침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