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것은 한마디로 교육의 목적이 성적 제일주의인가? 평생 행복인가? 에 대한 관점의 차이라고 본다.
"‘자유학기제’란 박근혜 당선인과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공약으로 제시했던 사항으로 중학교 한 학기 동안 필기시험을 치르지 않으면서 진로와 자기적성에 대해 탐색하는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교총을 비롯한 많은 교육관계자들은 자유학기제가 시행될 경우 기초학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필기시험을 전면 폐지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여론이다."
요즘 이런 여론에 대해서 우리가 교육에 대하여 생각해 봐야 할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인간이 교육을 받는 이유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 대명제이다. 교육을 받는 목적이 대학을 가기 위한 성적을 올리는 것이라면 당연히 한 학기의 공부가 가장 중요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인간이 평생 행복한 생활을 하기 위한 지식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한 학기 공부보다는 평생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무슨 일이 가장 자신에게 맞는 것인지를 찾는 것이야 말로 대학 공부 보다 아니 박사학위보다도 더 중요한 일일수도 있을 것이다.
성적 제일주의라고 주장한다면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우리의 행복에 얼마나 기여하는 것일까를 우리가 한번 생각해보자, 정말 학교에서 배운 지식이 우리 생활현장에서 얼마나 쓰이는 것일까? 여기에 확실하게 몇 %정도라고 말할 사람은 하나도 없겠지만, 그 비율이 영점 몇 % 정도로 미미할 뿐이라는 것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그 만큼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생활 현장에서 당장 필요한 지식이 아닌 것이다. 그런 학교의 학력이 한 학기를 못 배웠다고 일생을 망치는 것인가?
오히려 한 학기가 아니라 1년이라도 투자하여서 진정으로 진로탐색에 성공만 한다면 그것이 더 성공한 공부가 아니겠는가? 이 한 학기가 기회가 되어서 자기가 평생 해야 할 일을 찾거나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일평생을 바쳐 일할 곳을 찾는 다면 그것은 ·1년이나 한 학기의 공부보다는 훨씬 값지고 보람 있는 공부가 될 것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라는 SKY 대학에서 입학 후 전과를 했으면 하는 비율이 3,40%에 달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것이 우리 교육이 가장 실패했다는 모델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적어도 대학을 가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가 아닌 공부를 하려고 한다? 이런 비효율적이고 엉터리가 하기 싫은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여서 학구적인 지혜를 일깨울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가 앞으로 사회에 나와서 진정으로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생활 현장에서 활용하겠는가?
중학교에서 한 학기 학습능률이나 성적의 부진이 일평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한 평생 해야 할 일을 찾고 자신의 갈 길을 찾는 일이야말로 일평생을 좌우할 중요한 일이다. 그러므로 한학기의 자유학기제는 당연히 시행이 되어야 한다.
다만, 입학해서 첫 학기에는 중학교에서의 학교생활에 적응도 해야 하고, 기본적인 것을 익혀서 중학교 학생으로서의 기본을 갖춘 다음인 2학기 정도에 자유학기제를 실시하였으면 한다. 좀 더 신중하게 자신의 진로를 탐색해보게 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어서 첫 학기가 아닌 2학기를 자유학기제로 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