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졸업식

2013.02.12 10:45:00

우리학교(서울대방중, 교장: 오낙현)는 연휴를 하루 앞둔 2월 8일에 졸업식을 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다른 학교들은 연휴 이틀전에 졸업식을 했다고 한다. 연휴 전날이면서 교사들의 정기전보 발표일기 때문에 피했던 것 같다. 졸업식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부서의 장으로서 좀더 검토하지 못하고 졸업식 일정을 잡은 것에 대해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다. 졸업식 시작전에 잠시 졸업식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학부모나 학생들은 괜찮으니 신경쓰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졸업식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준비도 잘했고, 졸업식도 소위 말하는 성황리에 잘 마쳤다. 인근학교의 졸업식이 이미 끝났기 때문에 지역인사들이 많이 참석했다. 학부모들도 상당히 많이 참석을 했다.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성황리에 끝났다. 졸업식을 앞두고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른 학교들의 졸업식이 이미 끝났기 때문에 학생들이 돌발행동을 하지 않을까라는 우려였다. 다른 학교에서 졸업을 한 학생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려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우리학교 뿐 아니라 올해는 졸업식문제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서도 졸업식 문제가 크게 대두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졸업식에서 수여되던 상장은 아침일찍 교장실에서 모두 수여하였다. 학교 발전에 기여한 인사들에 대한 감사패도 미리 전달하였다. 졸업식장에서는 학생 개개인에게 졸업장을 수여했다. 물론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 담임선생님과 교과담임선생님들이 단상에 올라가 졸업장을 받는 학생 한명 한명 모두에게 축하를 해 주었다. 또한 사전에 학생들에게 자신을 소개할 간단한 멘트를 받아서 졸업장 수여시마다 소개해 주었다.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모든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졸업식이 되었다.

졸업장 수여 후에는 간단하게 학교장이 회고사를 했다. 아주 짧고 간단하게 했다. 학생들의 귀에 쏙 들어왔을 것이다. 이어서 3년동안 학생들이 생활을 모아서 만든 동영상을 방영했다. 입학식부터 졸업식 직전까지의 모든 일들을 묶었다. 자신들의 추억을 돌아보도록 하는 시간이었다. 학생과 학부모 모두 정숙한 분위기에서 동영상을 시청했다. 지루해 하거나 소란스러운 일은 전혀 없었다. 졸업식 다운 엄숙함이 감돌았다. 물론 동영상 제작에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다. 자료도 스스로 수집했다. 자신들이 직접 참여했기 때문에 더욱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동영상 이후에 졸업생 대표의 인사가 있었다. 모두들 졸업을 아쉬워하고 간혹 눈물을 흘리는 학생들도 있었다. 졸업생 대표의 인사후에 후배들의 인사는 동영상으로 미리 촬영했던 것을 들려 주었다. 아주 귀엽고 깜찍한 후배들의 모습을 보면서 모두가 즐거워 했다. 학부모 대표의 축하메시지도 동영상 처리 했다. 어느 누구도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고 끝까지 시청을 했다.

끝으로 졸업식의 하일라이트는 담임선생님들의 '마지막종례' 였다. 물론 사전에 촬영을 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학생과 담임교사들이 눈물을 많이 보았다. 차분하게 마지막종례를 이야기하는 담임선생님들의 모습에 학생들은 이제 정말 졸업인가 싶은지 분위기가 졸업식 다웠다. 담임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눈물을 뒤로하고 그렇게 졸업식을 마쳤다. 차분한 줄업식이 된 것은 다시 이야기할 필요가 없었다. 모든 동영상은 졸업식 전까지 보안을 유지했다. 신선하고 의미있는 졸업식을 위해서였다.

졸업식을 마치고 운동장 가에 학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미술교과 교사들이 그동안의 활동사진과 학교상징등을 활용하여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여러 학생들이 몰려들어 가족들과 사진을 촬영하는 공간이 되었다. 불미스런 졸업식 뒤풀이 예방에 공헌을 했다는 평가다. 인근의 지역방송국에서 끝까지 취재를 해 가는 모습도 보였다. 아주 훌륭한 졸업식 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른 학교들도 비슷한 졸업식을 했겠지만 졸업식의 순서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졸업식을 했는데, 순서상에서 학생들이 다소 소란해지는 문제가 있었다. 여러번 검토를 한 후에 순서를 바꿨더니 학생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아졌다. 내용은 같아도 식순을 조정해서 성공을 거뒀다. 단순한 것 같지만 좀더 신경을 쓴다면 졸업식 문화가 확실히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
이창희 서울상도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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