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 (128)

2013.02.14 09:50:00

기숙사에는 기상을 알리는 경쾌한 음악소리가 들린다. 잠이 많은 학생들은 이 음악소리가 경쾌하게 들리지 않고 짜증소리로 들릴 것이다. 울리는 꽹과리 소리와 같이. 하지만 이 소리는 시작을 알리는 소리임에 분명하다. 듣기 싫은 소리도 약이 되고 보약이 될 때가 많으니 무조건 귀를 막아서는 안 된다.

언제나 부드러운 속삭임, 가늘고 아름다운 목소리만 기대해서는 안 된다. 동료 선생님들의 충고가 짜증스럽게 들리기보다 새로운 도전과 결심과 결단이 되는 신호가 되면 좋을 것 같다.

가르침과 교훈은 마음먹기에 따라 언제든지 접할 수 있다. 아침에도, 저녁에도, 새벽에도, 한밤에도 접할 수 있다. 가르침과 교훈을 늘 읊조리며 자신을 반성하며 자신을 채찍질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보람된 될이고 행복될 일이 된다.

가르침과 교훈으로 기뻐하고 즐거워하고 나의 것으로 만들고 행동으로 옮기고 새롭게 되면 얼마나 좋으랴! 다른 학교로 전근가시는 한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마지막 무슨 말을 할까 하다 큰 생각을 가지도록 했다. 생각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 평생 작은 집에 살기 원하면 그렇게 되고 언제나 주택에 살기 원하면 그렇게 된다. 언제나 아파트 살기 원하면 그렇게 되고 언제나 새집에 살기 원하면 그렇게 된다. 생각이 중요하다. 하루에 오만 가지 생각을 하는데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도록 권했다.

이 선생님은 나름대로 새해엔 계획을 가지고 실천해 보려고 한 것을 나에게 말했다. 그 중의 하나가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꼭 읽어보겠노라고 했다. 좋은 결심이다. 노력만 뒤따르면 좋은 결실이 오게 될 것이다.

인사철이다. 인사철이 되면 모두가 어수선해진다. 마음이 불안해진다.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야 하고 새로운 학생들을 만나야 한다. 새로운 환경을 만나야 한다. 그럴 때 마음가짐은 참 중요하다.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자신을 헌신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새로운 학교는 자신을 만족시킬 수가 없다. 실망하게 된다. 그렇다고 낙심할 필요가 없다. 자신을 헌신하면 된다. 그러면 빠른 적응을 하게 되고 몰라볼 정도로 만족을 얻게 된다.

오늘 아침 읽은 글을 소개한다. “내 친구 가운데 아기를 갖기 원하는 친구가 있었다. 많은 부부들에게는 그저 자연스러워 보이는 일들이었지만 내 친구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아기가 생기지 않았다. 그들은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정하고 빨리 아이를 얻기 위해 중국 아이를 입양하기로 했다. 그런데 입양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을 그 때에는 부인이 임신을 하게 되었다. 갑자기 네 명이 가족이 된 것이다. 그들은 남자 아이가 태어나면 곧바로 중국으로 건너가서 여자 아이를 데려올 계획이었다.”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포기하고 희생하기로 하니 놀라운 일이 일어난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 이를 때 자신을 내던지는 희생이 있으면 놀라운 일이 일어남을 가르쳐 주었다.

이 글에서 한 가지 더 배울 점은 약속은 지키는 것이다. 자기의 아기가 태어났으니 입양을 포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약속을 헌신짝처럼 여기지 않았다. 소중하게 여겼다. 이들 부부는 갓난아이와 입양한 아이를 모두 키웠다.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그래도 잘 키웠다.

또 하나 배울 점은 이들이 가족이 하나가 되는데 힘을 썼다. 피가 섞이지 않는 가족이 하나 더 생겼으니 똑같이 사랑하며 키우기가 힘들다. 그래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하나 되는데 힘을 쏟았다.

우리 선생님들은 이분들에게서 교훈을 얻었으면 한다. 자신의 희생과 내가 어떻게 하겠다는 자기와의 약속을 꼭 지키는 것과 학교라는 공동체 속의 이질적인 교육가족을 만나더라도 하나됨에 힘을 쓰면 성공적인 학교적응과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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