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 (130)

2013.02.18 09:26:00

오늘은 우수(雨水)다. 우수(雨水)답게 봄을 알리는 비가 내린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린다. 겨울을 마감하는 비가 내린다.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비가 내린다.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말이 예부터 내려오고 있지 않은가? 겨울은 끝이다. 봄은 시작이다. 절망은 끝이다. 희망은 시작이다.

우리 선생님은 우수(雨水)와 같다. 희망을 주는 선생님이기 때문이다. 절망하는 이에게 희망을 주니 학생들은 선생님을 바라본다. 집에서는 부모님으로부터 언제나 꾸중만 듣고 화를 내는 모습을 늘 보던 이가 학교에 오면 새로운 희망을 갖는다. 실망했던 학생들이 선생님의 말씀에 새 힘을 얻는다. 새롭게 다짐하고 새롭게 출발한다. 힘찬 전진을 한다.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다.

우리 선생님은 우수(雨水)와 같다. 부드럽게 하기 때문이다. 얼었던 강물도 녹여 부드럽게 하고 흐르게 한다. 얼었던 땅도 부드럽게 한다. 얼었던 학생들의 마음을 녹여주는 우수(雨水)와 같은 역할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선생님만이 할 수 없다. 학부모님들도 선생님만 믿는다고 하면서 선생님에게 기댄다.

학생들의 마음은 부드러운 마음보다 딱딱한 마음이 많다. 한번 딱딱해진 마음을 부드럽게 하기는 어렵다. 동맥경화처럼 굳어지면 더 악화되어 정상적인 활동을 하기 어렵게 된다. 이와 같은 학생들에게 부드럽게 해주어 물렁물렁한 마음으로 바꾸어 놓으면 다시 활력을 되찾게 된다. 그래서 선생님에게 큰 기대를 하고 기대게 된다.

우리 선생님은 우수(雨水)와 같다. 생명을 주기 때문이다. 땅 속에서 숨을 죽이고 있던 모든 생명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초목이 싹틀 준비를 한다. 머지않아 따뜻한 봄기운 속에 초목은 고개를 내밀고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면서 자태를 뽐내게 된다. 힘없고 기운 없는 학생에게 힘을 주고 기운을 주는 역할은 선생님만 할 수 있다.

우리 선생님은 우수(雨水)와 같다. 더러움을 씻어주기 때문이다. 하늘의 더러운 먼지, 산의 더러운 먼지, 땅의 더러운 먼지를 씻어낸다. 학생들의 더러운 먼지를 씻어주는 역할을 우리 선생님만이 할 수 있다. 더러운 먼지를 씻어내는 것이 바로 새로운 마음을 가지고 새로운 삶을 전개하는 것이다. 새롭게 변화되는 것이다. 나쁜 행동이 변화된다. 못된 습관이 고쳐진다. 거친 말들이 부드러워진다. 미워하는 마음이 사랑의 마음으로 바뀌어 진다. 이렇게 하는 역할을 우리 선생님이 할 수 있다.

이제 졸업식도 끝나고 종업식도 끝났다. 신학년도 신입생을 기다리고 있고 신학년도의 새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선생님들의 마음가짐도 새로워지면 좋겠다.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 있고,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있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고 한다. 우리 선생님들의 계획은 지금 있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계획도 필요하다.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기에 학생들에게 늙어서 배우지 않은 설움을 갖지 않도록 잘 가르칠 계획을 세워야 한다. 책을 읽는 계획도 필요하다. “글을 읽는 것은 집을 일으키는 근본이라”고 하였다. 글을 읽음은 집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가르침의 근본이다. 가르치려면 알아야 한다. 알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을 읽으면 배경지식이 쌓이게 된다. 지혜를 얻게 된다. 필요한 지식도 얻게 된다. 많은 선생님을 접하게 된다.

책을 읽는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이면 학생들도 책을 읽게 된다. 책을 읽지 않으면 학력 향상도 기대할 수 없다. 책을 읽지 않으면 좋은 사람도 기대할 수 없다. 책을 읽지 않으면 꿈도 가질 수가 없다.

새벽에 일어나는 계획도 세워봄이 어떨까 싶다.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다’고 명심보감 입교편에서 가르치고 있다. “새벽에 일어나지 않으면 그날의 할 일이 없다”고 입교편에서 덧붙여 가르치고 있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