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교육, 문화체험 (2)

2013.03.05 13:13:00

광저우(廣州)에 있는 백운국제공항에 내렸을 때 느낌은 인천공항에 도착한 느낌이 들 정도로 큰 공항이었다. 날씨가 흐리고 온 천지가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안내하시는 선생님께서는 광저우는 공업도시라 공기가 좋지 않다고 하였다. 맑은 하늘을 보지 못하는 게 아쉬웠다.

하지만 사로잡은 게 있었다. 길거리의 가로수였다. 수백 년 된 오래된 가로수가 인상적이었다. 아름다운 꽃들이 푸른 잎과 함께 피어 있었다. 수목관리를 아주 잘 하고 있었다. 우리 길거리의 나무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길거리의 화단마다 꽂동산을 이루고 있었다. 광저우가 꽃의 도시라는 게 실감났다. 이런 꽃들이 광저우시민을 행복하게 해주는 게 아닌가 싶다.

광저에 있는 유명한 공원인 백운산(白雲山)에 가 보았을 때도 눈에 들어오는 것이 수목과 화초였다. 아침 일찍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수백 년, 수천 년 된 나무들로 우거져 있었고 나무마다 아름답고 희귀한 꽃들로 가득 차 있었다. 구석구석 볼 수 있는 것이 아름다운 꽃이었다.

우리도 수목관리에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거리마다 꽃을 볼 수 있는 가로수가 필요하며 수목관리를 인적관리 못지않게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학교에도 마찬가지로 수많은 나무들로 우거져야 하겠고 사시사철 꽃을 볼 수 있는 학교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일었다. 녹색학교가 생명을 불러오고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 - 중․고 통합)가 주는 좋은 이미지 중의 하나가 수목관리 부분이었다. 교문이 이중문으로 되어 있었는데 첫 교문을 통과하고 나니 150미터 되는 길이 있었고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사동 골마루에도 싱싱한 푸른 식물들을 볼 수 있었으며, 학교의 역사를 알려주는 수목들이 가득차 있었다. 60년 전통의 학교답게 나무들도 깊이를 더하고 있었다. 수목들이 없었다면 학생들은 매우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정말 숨막히는 학교생활이 될 것 같았다. 열악한 환경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수목들이 잘하고 있었다.

또 하나 광저우에는 도로확충이 잘 되어 있었다. 1,600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대도시인데 만약 도로확충이 되어 있지 않았다면 교통지옥은 불 보듯 뻔했을 것이다. 그런데 공항에서 학교까지 30분 거리에는 왕복 8차선으로 놓여져 있었고 교통은 원활했다. 교통망이 잘되어 있어야 활력이 생길 수가 있다. 혈관이 좁아져 혈액순환이 안 되면 큰 병으로 이어지듯이 도로가 좁으면 교통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삶의 질의 저하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그것을 미리 알고 도로를 최대한 확장하는 일에 힘쓴 것은 잘한 것이라 생각되었다.

중국이 인구만 많아서 강대국이 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있었고 시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 분야보다도 도로확충은 우선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것은 게시문화였다. 시민들에게 게시를 통한 홍보, 교육이 잘되고 있었다. 廣州市 精神(광저우시 정신)을 길목마다, 주요 거리마다, 주요 장소마다 ‘厚于德(후우덕) 誠于信(성우신) 敏于行(민우행)’을 써붙여 무언의 교육을 시키고 있었다.

학교에 가도 게시문화가 발달하였음을 쉽게 알 수 있었다. 10미터 이상의 게시판을 만들어 놓아 거기에는 학교교훈, 교육목표, 교훈, 교사상, 학생상, 교육활동, 학생생활규칙, 부서별 활동, 국제교류활동 등에 관한 내용들이 사진과 함께 써져 있었다. 게시판도 기와지붕으로 아주 예쁘게 만들어졌고 누구나 볼 수 있게 큰 글씨로 잘 써 놓았다.

그리고 중국인답게 학교의 이름도 교문에 아주 크게 쓰여져 있었다.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시민들이 지나가면서 누구나 학교 이름을 알 수 있도록 해놓았다. 우리의 교명의 10배 이상의 크기라 하면 짐작이 될 것이다. 게시를 통한 교육도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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