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교육, 문화체험 (3)

2013.03.07 21:53:00

백과사전에 의하면 “광저우(廣州)는 광둥성(廣東省)의 성도(省都)이자 화남(華南)지방 최대의 무역도시이며, 행정구역은 8개의 구(區)와 4개의 시(市)로 나뉜다. 2000년의 긴 역사를 가진 도시이며, 동북부와 중부는 산지와 구릉지대이고, 서남부는 평원지대이다. 연평균기온 21.8℃, 1월 평균기온 13.3℃, 7월 평균기온 28.4℃이며, 연평균강수량은 1,694mm이다.”고 적혀 있다.

우리가 간 지역은 평원지대였다. 광저우에 도착했을 때 아침기온도 10도 이상의 느낌을 받았고 낮 온도가 21도까지 올라갔다. 우리나라 5월의 날씨쯤 되어 보였다. 한겨울이 영상 2도이고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여름 날씨는 40도까지 온도가 올라간다고 하였다. 날씨가 좋아 그런지 식물이 잘 자라고 있었고 우리가 볼 수 없는 희귀한 아름다운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생활하기는 우리보다 좋은 날씨였다. 1,6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대도시다.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 - 중․고 통합)에 도착했을 때 눈에 띄는 것이 ‘존사(尊師)’였다. 학교 건물 왼쪽 편에는 존사(尊師)를 비롯한 네 글자가 붙어 있었다. 깜짝 놀랐다. ‘선생님을 존경하라’가 첫 가르침이었다.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가 중국 학교에는 조성되어 있었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는 것을 가장 위에 두는 것을 아주 잘한 일이라 생각되었다.

선생님을 무시하면 교육이 제대로 될 수가 없다. 선생님을 존경해야 선생님이 신바람이 나서 더욱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다. 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부모님들도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제대로 된 교육을 할 수가 있다. 시민 모두가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가 이루어질 수 있어야 교육이 살아날 수가 있다.

우리는 어떠한가?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는가?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는가? 선생님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는가? 학부모님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는가? 모든 국민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있는가? 이런 물음 앞에 다시 한 번 반성하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다.

선생님을 무시하고서 자기 자녀들이 잘 되기를 바라면 안 된다. 선생님을 무시하고서 자기가 잘 되기를 바라면 안 된다. 선생님을 무시하면 학생들이 선생님의 말씀을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자녀들 앞에서 선생님을 존경하는 대화가 오가야지 선생님을 미워하는, 성토하는 대화가 오가면 자녀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중국에서는 무엇보다 가장 우선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존사(尊師)’였다. ‘선생님을 존경하라. 선생님을 존경하라. 선생님을 존경하라.’ 이 무언의 가르침은 학생들에게 몸에 배여 있었다. 선생님의 말씀이 무게가 있었다. 그것이 행동으로 나타났다.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에서는 2교시 후 매일 체조시간이 있었다. 이틀 동안 체조시간을 참관하였다. 2교시 수업이 끝나고 나니 경쾌한 리듬의 음악이 흘러나왔다. 1,000여명의 전교생이 밖으로 나왔다. 골마루에는 두 명씩 줄을 지어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너무 질서정연했다. 혼잡하지 않았다. 방송도 없었다. 선생님의 지도도 없었다.

반별로 자기들이 운동하는 곳으로 갔다. 운동장이 좁아 전교생이 체조운동을 할 수가 없어 운동장 외의 모든 공간을 활용하였다. 반별로 음악에 맞춰 줄넘기를 하였다. 담임선생님도 함께 동참하였다. 줄넘기 후 제자리 뛰기를 하였다. 다시 줄넘기를 하였다. 이렇게 10분간 체조운동을 하고 나서 또 질서정연하게 자기 교실로 돌아갔다. 평소 선생님의 말씀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기는 것 같았다.

그 많은 학생들이 질서정연하게 체조운동에 참가하는 것을 보고 평소에 선생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순종하지 않았다면 이런 교육이 불가능해 보였다. 선생님을 존경하는 것이 우리에게도 최우선이 되면 좋겠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학부모님들이 선생님을 존경하고, 온 국민들이 선생님을 존경하면 교육은 다시 살아날 수가 있으리라.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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