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교육, 문화체험 (5)

2013.03.11 10:27:00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는 중, 고 통합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러시아의 모스코바에 있는 34번 학교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학교도 유, 초, 중, 고가 통합 운영되었다. 통합운영의 장단점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큰 불편은 없어 보였다. 겉으로 달라보이는 것은 교복이었다.

중학생은 위, 아래 푸른 체육복이 교복이었고 고등학생은 아래는 푸른색, 위는 흰색 체육복이 교복이었다. 생활지도에도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지금 우리나라에도 농어촌에는 초, 중학교가 통합 운영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바람직한 일이 아닌가 싶다. 교무실도 학급별, 학년별로 배치되어 있었다.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북캠퍼스)는 게시문화가 발달되어 있었다. 큰 게시판이 있었는데 약 30미터는 되어 보였다. 지붕은 기와로 이어져 있었다. 교육목표, 교사상, 학생상, 본받아야 인물, 연구학교 보고서, 부서별 활동, 국제교류 활동, 교내수칙 등이 게시되어 있었다.

앞서도 말한 것과 같이 학교 방문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네 글자였다. 네 글자였다. 첫 자가 ‘존사(尊師)’였다. 다음은 ‘수칙(守則)’이었다. 한자가 중국식 간체자이기 때문에 조금 표기가 다르다. 교칙을 준수하는 것을 존사(尊師) 다음으로 중요시하였다.

갈수록 교사 폭력은 늘어나고 교권확립이 필요한 때 학부모님이나 학생들이나 모든 분들이 가져야 할 마음이 ‘존사(尊師)’의 마음이 아닌가 싶다. 그래야 교육이 살아나고 교육다운 교육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교칙을 준수하고 법을 잘 지키는 학생이 될 때 질서가 잡히고 평온을 유지할 수가 있다.

세 번째의 글이 ‘분투(奮鬪)’였다. 물론 한자가 중국식 간체자이기 때문에 조금 표기가 다르다. 무슨 뜻인지 물어 보았을 때 열정, 노력, 성실. 근면이라는 뜻이라고 하였다. 교육목표를 향해 노력하라는 뜻이었다. 분발하라는 뜻이었다. 부지런함을 가르치고 있었다. 열정적으로 배움에 임하라는 뜻이었다.

이들은 정말 열정적이었다. 부지런했다. 학생들도 그러했고 선생님도 그러했다. 학생들은 매일 아침 7시부터 7시30분까지 등교를 하였다. 선생님들도 담임선생님은 아침 7시까지, 비담임선생님들은 7시 반까지 출근하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다. 일찍 일어나는 것이 습관화되어 있었다.

수업을 2시간 참관하기도 하고, 교실마다 들어가서 짧게나마 수업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고 골마루를 돌아보기도 했다. 정말 열정적으로 수업을 하고 있었고 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집중력이 대단했다.

대부분의 선생님이 차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학교 안에는 차 한 대도 들어오지 않았다. 학생들은 아침식사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다. 어떤 학생들은 학교에 오다가 마트에 들어가서 간식을 사 가지고 오기도 했다. 어떤 학생들은 학교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3일간 아침을 학교 식당에서 식사를 했는데 메뉴가 3일 동안 똑 같았다. 빵, 만두, 소세지, 계란말이, 볶음밥, 닭죽 등이었다. 학생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은 비닐봉지에 싸 가지고 교실에게 가져가기도 하고 식당에서 먹기도 했다. 선생님도, 직원도 그렇게 하는 것을 보았다. 시간을 절약하는 것 같았다. 아침 수업을 하기 전 우리학교와 같이 30분 동안 독서를 하고 있었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열정, 성실, 근면, 노력 등은 교육의 질을 높였고 학력향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신학기 초에 우리 학생들에게 배움에 대한 열정, 근면, 성실이 있어야 하겠고 우리 선생님 또한 열정적인 선생님이 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본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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