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교육, 문화체험 (9)

2013.03.21 21:15:00

밤낮이 같은 춘분도 지났다. 그래도 꽃샘추위가 시샘을 하고 있다. 그래도 하늘은 맑고 깨끗하기가 그지없다. 학교 정원에 심겨진 하얀 목련, 개나리, 학교 뒷산의 진달래꽃이 고개를 내밀며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누구의 시샘도 아랑곳하지 않는 봄꽃들이 귀엽다.

4박 5일 일정의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를 방문했을 때도 가장 많이 볼 수 있었던 것 중의 하나가 꽃이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희귀한 꽃들이 많았다. 꽃의 도시 광저우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였다.

우리학교에도 사계절 꽃이 피는 학교를 만들려고 한다. 나무가 없고 꽃이 없으면 아무리 사람들이 많이 살아도 살 만한 도시가 못 된다. 사시사철 꽃피는 학교가 되면 학생들은 언제나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다. 꽃이 없으면 학생들은 삭막해진다.

작년 미국 LA를 방문했을 때 느낌은 삭막함이었다. 이런 도시에 어떻게 살까 싶었다. 산에는 나무를 거의 볼 수 없었고 붉은 모래의 산이었고 꽃은커녕 풀도 제대로 구경할 수 없었다. 중국 광저우는 정말 녹색운동을 잘 펼치고 있었다. 학교 정원에도 나무로 우거져 있었고, 아름다운 식물로 가득 차 있었으며, 학교로 들어가는 입구에 양쪽에도 탐나는 가로수로 학교를 지키고 있었으며 방문하는 이들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었다.

우리도 멀리 내다보고 학교는 말할 것도 내가 머무는 지역마다 나무로 우거진, 꽃으로 세상을 환하게 바꾸는 놓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새들이 모여드는 학교, 새들이 노래하는 학교가 바로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다. 우리도 가능하다. 이제 봄이다. 봄이 되면 산에는 나무를 심는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꿈을 심는다. 희망을 심는 나라, 희망을 산, 꿈을 심는 학교가 되면 좋겠다.

중국에서도 우리나라 못지않게 강조하는 것이 화재예방이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 화재가 너무 많이 발생했다. 몇 십 년, 몇 백 년 자란 나무들이 성난 불에 의해 잿더미로 변한다는 것은 우리의 속을 태우는 거랑 마찬가지다.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와 숙소에서도 볼 수 있었던 것이 화재예방에 관한 문구였다. 사람의 생명과 나무, 재산을 보호하려는 열정이 대단했다.

‘전민소방(全民消防) 생명지상(生命至上)’이 눈에 띄었다. 전 시민들이 화재예방을 하는데 힘을 쏟았다. 그리하여 생명을 가장 귀중한 것으로 삼았다. 화재로 인한 생명을 잃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너무 억울한 일이다. 우리 생명, 우리가 지켜야 한다. 모든 재산을 지키는 것도 마찬가지다. 산의 나무들을 지키는 것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래서 유비무환(有備無患) 즉 준비가 되어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말 대신에 ‘유방무환(有防無患)’이라는 말을 써 붙여 놓았다. 뜻은 똑같다. 준비가 되어 있으면 근심이 없다는 뜻이다. 防(방)은 준비하다, 방비하다는 뜻이다. 화재예방을 해야 화를 면할 수가 있다.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산을 보호할 수 있다. 재산을 지킬 수 있다. 예방이 최고다.

화재에 대해서는 조그만 실수도 용납하지 않았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였다. 모두가 그러했다. 全民(전민)이 그러했다. 소방훈련도 필요하다. 경각심이 필요하다. 담뱃불 조심해야 하고 불장난도 금물이고 논두렁, 밭두렁을 태우는 것도 금물이다. 전기도 조심해야 하고 불을 내는 그 어떤 것도 조심하고 점검하고 대비하는 일에 힘을 모으는 지혜를 우리는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숙소 입구에도 ‘전민소방(全民消防) 생명지상(生命至上)’이란 글이 보인다. 사람들 눈에 잘 띄는 곳에는 이런 글이 보이게 해놓았다. 이런 글이 있는 것으로 화재를 예방할 수는 없다.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누구나 다 안다. 문제는 실천이다.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는 것도 안 되고 화재위험을 안고 있는 것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아야 한다. 소방훈련도 필요하고 안전교육도 필요하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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