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저우 교육, 문화체험 (12)

2013.03.28 22:26:00

교육에 관심이 많으신 분은 광저우를 꼭 방문하기를 권하고 싶다. 그분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기 때문이다. 그분들의 교육의 방향을 짐작할 수가 있고 교육방침이나 교사상, 학생상, 교훈 등을 미루어 무엇을 중시하는지를 알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중국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의 제1교문을 통과하여 100미터 이상 걸으가면 왼쪽 벽에 가로 2.5미터 세로 1미터 크기에 학교 교훈이 하나씩 모두 네 개의 교훈이 새겨져 있었다.

첫 교훈이 尙志(상지)였다. 尙志(상지)란 ‘고상한 뜻’이다. 열망, 포부, 염원이란 뜻이다. 영어로는 aspiration이다. 이 학교에도 학생들에게 가장 먼저 강조하는 것이 큰 꿈을 가지는 것이다. 고상한 뜻을 품는 것이다. 나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꿈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꿈이 없는 나라는 발전이 없다. 꿈이 없는 학교도 발전이 없다. 꿈이 없는 학생도 발전이 없다.

꿈을 가지되 큰 꿈을 가지게 하고 꿈을 가지되 고상한 꿈을 가지고 꿈을 가지되 나라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꿈을 갖도록 교육하고 있다. 이런 꿈을 가진 자는 최선을 다한다. 이런 포부를 가진 자는 열정을 다 쏟는다. 이런 염원을 가진 자는 지치지 않는다. 이런 꿈을 가진 자는 반드시 이룬다.

두 번째 교훈은 勵勤(여근)이다. 부지런함이다. 근면이다. 힘쓰는 것이다. 영어로는 diligence이다. 근면, 성실이다. 성실을 강조한다. 열정을 강조한다. 진실을 강조한다. 게으른 민족은 가난한 민족이 되고 만다. 부지런한 민족이 잘사는 민족이다. 열정이 있는 민족이 강한 민족이다. 믿음이 있는 민족이 화목한 나라가 된다. 성실을 강조하는 것은 결국 믿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중국의 학자들이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근면 성실이다. 이것이 이 나라의 전통이 되어 지금의 학생들에게도 강조하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도록 교육하고 있다.

세 번째 교훈은 求實이다. 實事求是(실사구시)의 준말이다. 사실을 토대로 두어 진리를 탐구하는 일이다. 영어로는 reality이다. (가상・허구가 아닌) 진짜, 현실적인 것, 실제적인 것, 실재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많다. 결국 진리탐구에 대한 열정은 대단하다. 그들이 학문하는 바의 목표다.

네 번째 교훈은 創新(창신)이다. 새것을 만드는 것이다. 혁신이다. 쇄신이다. 획기적인 것을 선호한다. 영어로는 innovation이다. 창의성을 강조한다. 창의적 사고의 바탕 위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일에 몰두한다. 이런데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앞서가는 인재가 많이 배출되고 나라가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는가 싶다.

교훈을 다시 한 번 정리해보면 꿈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었다. 고상한 꿈, 큰 꿈, 세계를 날아가는 꿈, 세계를 이끄는 꿈을 갖도록 하는 尙志敎育(상지교육)이다. 다음으로는 근면, 성실을 강조하는 교육이었다. 다시 말하면 인성교육(人性敎育)이었다. 인성교육이 되지 않으면 큰 인물이 될 수 없을 알고 사람됨 교육에 초점을 맞추었다. 특면 근면교육이었다. 勵勤敎育(여근교육)이다.

다음이 꿈을 갖고 즉 목적과 목표를 갖고 좋은 사람이 먼저 된 후에 교과교육에 힘쓰도록 하였다. 진리탐구에 힘쓰게 하였다. 實事求是敎育(실사구시교육)이다. 실력 있는 사람, 탁월한 사람, 능력 있는 사람이 되도록 교육을 시킨다. 끝으로 창의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의 창의인성교육과 맥락이 같다. 그들의 創新敎育(창신교육)이다. 창신교육이 세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갈 수 있다.

이웃 강대국의 교육을 알아야 우리가 앞서갈 수 있다. 우리의 잘하는 것은 더욱 발전시키고 잘못하고 있는 교육은 자꾸 바꾸어나가야 한다. 창의적 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다. 멀리 내다보는 혜안이 있어야 하겠고 세계를 흐름을 파악하는 눈이 열려야 하겠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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