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 (144)

2013.04.18 19:34:00

4월은 날씨의 변덕이 심하다. 어제만 해도 화창한 날씨에 초여름 날씨를 보이더니 오늘은 비를 뿌리고 날씨는 다시 꽃샘추위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이런 날씨일수록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건강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어른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다. 선생님도 그렇고 학생들도 그렇다.

건강관리를 위해 비가 오는데도 두 학생은 오늘도 아침 일찍 기숙사 입구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었다. 이 두 학생은 정말 ‘말하기-듣기 교육’이 잘 된 학생인 것 같다. 중국 광저우 외국어학교 학생들이 매일 10분씩 줄넘기를 하면서 건강관리를 하니 여러분도 건강관리를 잘 하도록 당부했는데 그것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었다.
 
먼저 ‘안녕’하고 인사를 하니 학생들은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가 되돌아온다. 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 학생들에게 인사를 받기만 바라는 것보다 먼저 인사 건네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인사 받기만 바라다가 인사를 하지 않으면 마음만 상하고, 인사 안 한다고 지도하면서 학생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은 아침부터 바른 예절교육이 아닌 것 같다. 지적보다 스스로의 먼저 행함이 더 중요하다 싶다.

보통 우리 선생님들은 예리한 지적을 잘 한다. 세밀한 관찰을 잘 한다. 그리고 유창하게 말씀도 잘 한다. 다 필요하다. 그것보다 더 필요한 것은 내가 먼저 행하고 내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인성교육은 본보이기와 본보기이다. 인성교육은 말이 아니고 행동이다. 내가 자주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인성교육이다. 그러면 학생들은 본을 받는다. 닮아간다. 새롭게 변화된다.

우리학교 수석선생님은 언제나 양복을 입고 정장을 한다. 전에는 그러하지 않았다. 이게 변화다. 이게 새로운 모습이다. 이게 본을 보이는 것이다. 자신의 반복연단으로 많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반복은 성품의 어머니’라는 말이 자꾸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내 자신이 먼저 반복학습으로, 반복연습으로, 반복훈련으로, 반복연단으로 자신을 가꾸어나갔으면 한다. 그러면 우리 선생님은 한 걸음 더 성숙한 자리에 이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선생님들이 성숙한 자리에 이르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할 일을 잘 알고 자기 할 일을 잘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선생님은 구경꾼이 아니다. 선생님은 방관자도 아니다. 선생님은 비판하는 자도 아니다. 선생님은 자기의 할 일을 열심히 하는 자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말은 적어지고 행동은 많아진다.

유람선을 탄 관광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유람선을 탄 관광객은 아무 일도 안 한다. 오직 구경만 한다. 즐기기만 한다. 열심히 일하는 이는 선원들뿐이다. 이렇게 따로 노니 관광객들은 즐겁겠지만 선원들은 반대로 너무 괴롭다. 너무 힘든다. 유람선을 탄 사람처럼 되면 학교 안에서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없다. 학교발전을 가져올 수 없다.

전투함을 탄 사람들이 우리들에게 본을 보이는 자다. 이들을 우리 선생님들은 본받아야 할 것 같다. 이들은 아무도 구경하는 이가 없다. 즐기는 이도 없다. 모두가 자기의 임무가 있다.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 모두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들은 모두가 함께 한다. 하나가 돼 있다.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들은 힘이 들어도 보람을 느낀다. 즐거움을 얻는다. 기쁨을 누리게 된다. 행복을 느끼게 된다.

뒷짐 지고 있는 자 없다. 간섭하는 자 없다. 구경만 하는 이도 없다. 비판하거나 비방하는 이도 없다. 적당히 하는 이도 없다. 게으른 자도 없다. 자기의 할 일을 찾아 자기의 일만 열심히 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전투함에 승선한 사람들과 같은 자세가 필요하다. 성숙한 선생님이 되기 위한 길이 멀고 험하지만 그 길을 향해 계속 전진하면 좋겠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