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147)

2013.04.23 10:19:00

4월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잔인한 달이다. 특히 바람이 많아 사람을 곤혹케 한다. 아침, 저녁으로 추위가 닥친다. 언제 추웠나 할 정도로 낮이면 추위는 자취를 감춘다. 그럴수록 더욱 건강관리에 힘을 써야 할 것 같다. 점심시간이면 많은 학생들이 운동장을 누빈다. 살아있는 학교다 싶다. 생명이 있는 학교다.

학생들 중에는 간혹 남의 물건에 탐을 내어 손을 대는 경우가 있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고 했던가. 친구의 물건이 너무 비싸, 자기는 가질 엄두를 내지 못하고 탐은 나고 그러다가 자신을 이기지 못해 실수를 저지를 수가 있다. 남의 물건을 가진다는 것은 어떤 이유든 도리가 아니다. 그러기에 당장 나쁜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낭패를 본다. 자신도 모르게 친구도 잃게 되고 신용도 잃게 되고 자신은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런 학생들이 생기지 않도록 지도함이 우리 선생님들의 지도해야 할 몫 중의 하나다. 맹자께서는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의 ‘六.등문공장구하’의 제8장에서 ‘도리가 아님을 알면 속히 그만 두어야 하지 이것을 내년으로, 다음으로 미루면 안 된다’고 가르치셨다.

“지금 사람으로서 날마다 그 이웃의 닭을 훔치는 자가 있는데, 어떤 사람이 그에게 ‘이것은 군자의 도리가 아니다.’라고 하자, ‘청컨대 그 수를 줄여서 달마다 닭 한 마리를 훔치다가 내년이 오기를 기다린 연후에 그만두겠다고 하는구나. 만약 그것이 도리가 아님을 알면 속히 그만두어야 할 것이니, 어찌 내년을 기다리겠는가?”라고 하셨다.

맹자께서는 도리가 아닌 것은 조금씩 변화되도록 가르치지 않았다. 처음부터 완전히 변화되도록 가르쳤다. 내년으로 미룰 것도 없고 내달로 미뤄서도 안 되고 당장 고쳐야 한다. 그만두어야 한다. 이게 맹자의 가르침이다. 맹자께서는 인성교육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신 분이시다. 본을 보이신 분이시다.

명심보감 입교편에는 “정사를 다스리는 데 긴요한 것은 공평하고 사사로운 욕심이 없이 깨끗이 하는 것이요”라고 했다.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깨끗해야 나라를 다스리고, 공동체를 이끄는 지도자로 설 수 있다.

손이 가벼운 자는 ‘10분 변화의 시간’ 즉 하루를 열어가는 글로벌 인성교육시간에 자신을 점검하고 반성하고 새롭게 되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정직’이라는 인성을 지닌 지도자로 자라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야 한다.
 
경쟁사회라 그런지 모두가 인성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스펙에만 관심이 있다. 건강에는 관심이 없고 실력에만 관심이 있다. 이제는 스펙보다는 감동을 주는 인성스토리를 만들어가도록 실력과 능력에 앞서 건강에 관심을 갖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무가 먹줄을 좇으면 곧고, 사람이 충고를 받아들이면 거룩하게 되느니라”라고 했다. 먹줄은 곧 바른 가르침이다. 정직이다. 깨끗함이다. 등대와 같다. 빛과 같다. 먹줄을 좇아야 곧게 된다. 먹줄과 같은 역할을 우리 선생님들이 한다. 굽은 나무는 아무 쓸모가 없다. 곧은 나무가 크게 쓰임 받는다.

충고는 곧 바른 길이다. 바른 방향이다. 정직이다. 표준이다. 모범이다. 이 같은 충고는 받아들이지 않으면 거룩하게 되지 못한다. 깨끗하게 되지 못한다. 그릇도 깨끗한 그릇이 돼야 쓰임 받는다. 더러운 그릇은 사용하지 않는다. 사용하기 전에 깨끗하게 씻는다. 깨끗한 그릇이 되도록 지도하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해야 할 일이다. 학생들에게 충고는 우리 선생님들이 한다. 그래서 말이 무게가 있고 위엄이 있는 것이다.

요즘 한 줄기 푸른 산은 경치가 그윽하다. 곳곳에 아름다운 봄꽃들이 우리를 손짓한다. 벌도 초대한다. 나무도 푸른 잎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우리들도 봄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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