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전중, 중국 실험중과 자매 교류 가져

2013.05.26 21:22:00

이제 학교도 국제교류를 하면서 국위를 선양하는 하나의 외교기관이다. 한국의 수원시와 중국의 제남시는 자매도시다. 교류한 지 20년이 넘는다. 그 도시에 있는 율전중학교와 실험중학교는 자매학교다. 2002년 협약을 맺었다.

두 학교는 2회 교류후 잠시 교류가 중단됐다가 2011년 실험중학교의 율전중학교 방문을 계기로 다시 재개됐다. 2012년에는 율전중학교 교원 3명과 학생 10명이 중국을 방문해 물꼬를 터 놓았다. 올해는 중국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해이다.


23일 실험중 교원 4명과 학생 10명이 한국을 찾았다. 세종공항에서 손님맞이를 비롯해 담당부서에서 바쁘게 움직인다. 제1일은 백남준 아트센터, 민속촌 관람, 호텔에서의 환영만찬 등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홈스테이에 들어갔다.

2일째 일정은 학교방문이다. 환영식 학교소개에서는 수업과 평가를 혁신한 혁신학교 사례를 PPT로 안내를 하니 교사들은 카메라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환영공연에서 학생들의 대금연주, 기타 연주가 이어지고 교사와 학생의 플롯 3중주가 환영 분위기를 돋운다.

방문단 학생들도 그대로 있을 수 없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중국부채춤과 붓글씨, 색소폰 연주로 화답한다. 기념품 교환도 있었다. 우리 학교 운영위원들은 중국 교사와 학생들에게 선물을 준비하여 전달한다. 그리고 수업체험. 참관 차원이 아니라 학생들이 체육, 미술, 수학 등에 우리 학교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는 것.

오후에는 수원화성박물관과 전통시장 견학, 화성행궁을 둘러보고 화성열차를 탑승한다. 연무대에서는 국궁을 체험하고 공방거리를 둘러본다. 마침 열리고 있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를 관람한다. 이러한 방한 프로그램은 여러차례 수정 보완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다.



3일째 주요 장소는 에버랜드. 중국 교사들과 학생들이 제일 원하는 장소다. 중국에는 이러한 시설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환송만찬. 외국손님을 맞이할 때 숙소도 중요하지만 식사가 가장 신경 쓰인다. 2박3일의 경우 여러 차례 한정식으로 할 수 없다. 

첫날 민속촌에서의 한정식은 좋았으나 호텔에서의 한정식은 시행착오였다. 그리하여 둘째날 저녁은 삼계탕으로 바꾸었다. 3일째 환송만찬은 갈비집. 메뉴도 괜찮고 분위기도 좋다. 첫날은 분위기가 경직되었지만 지금은 가까와져 식사 도중 대화가 무르익는다. 교원 승진제도, 스포츠 이야기 등 화제도 다양하다. 

필자는 이번 실험중학교 방문에 즈음하여 학교장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환영만찬에서의 환영사, 학교 환영식에서의 환영사, 황송만찬에서의 환송사 등.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국제 격식에도 맞추어야 하지만 내용이 자연스럽고 눈높이에 맞아야 하는 것이다.

사전 메모를 활용했다. 메모는 실수를 예방할 수 있으며 기록에 남는다. 메모 수첩을 보니 작년 중국 방문 시 인사말씀도 주요 내용이 기록돼 있다. 실험중학교 대표인 쏭 타오 부교장도 환송만찬에서 인사를 건넨다. 수첩 메모를 보여주면서 필자에게 배워 실천하고 있다고.

이번 실험중학교 맞이하기. 담당부서의 철저한 준비와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율전교육공동체의 협조도 있었다. 수원시 국제교류센터의 통역과 물질적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중국방문단이 한국에서의 아름다운 추억, 수원화성에서의 생생한 체험, 율전중학교에서의 선진 교육체험이 오래 기억됐으면 한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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