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 (152)

2013.05.28 20:49:00

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시원한 단비로 인해 본래의 5월 말 날씨로 되돌아온 것 같다. 이게 회복이다. 이게 정상이다. 이 회복의 역할을 비가 해내었다. 정상적인 날씨의 회복이 사람들과 모든 생물들에게 유익을 준다. 우리 선생님들도 비와 같이 모든 학생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만 하다.

지난 금요일 오후 교생 5명과 마지막 시간을 가졌다. 이들에게 자기 전공어로 소감을 물었다. 갑작스런 질문에 당황하는 듯했다. 그래도 자기의 실력을 뽐내었다. 아랍어, 러시아어로 소감을 말했다. ‘가르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더라. 수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업무를 해야 하니 더욱 힘들었다. 선생님들의 수고를 알 수 있었다’ 이들 선생님에게서 배울 점도 많았다. 그들은 언제나 예절이 발랐다. 만날 때마다 인사를 빼놓지 않았다. 복장은 늘 단정했다. 교재연구도 충실히 했다. 교실에서 자기주도학습을 이끌어가는 모습도 진지했다. 그들의 수업도 최선을 다했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의 ‘七.이루장구상’의 제1장에 “윗사람에게 예가 없고 아랫사람에게 배움이 없으면 나라를 해치는 백성들이 생겨나 망하는 데 며칠 걸리지 않을 것이다. ‘시경’에 이르기를 ‘하늘이 바야흐로 주왕실을 넘어뜨리려 하니, 느긋하지 말라’ 하였으니, 느긋하다는 것은 답답하다는 것과 같다. 임금을 섬기는데 의로움이 없고, 진퇴함에 예가 없으며, 말을 하기면 하면서 선왕의 도를 비방하는 자는 오히려 답답한 것이다.”

윗사람에게 예가 있는 선생님이 바로 교생선생님이셨다. 그리고 이들에게서 배울 점을 찾아 배우지 않으면 학생들을 잘 이끌어갈 수가 없고, 앞서간 선배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본받아 나의 것으로 삼고 나의 것을 더 보태 진보된 교육을 시키는 것이 학생들을 잘 이끄는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훌륭하게 잘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예의가 있어야 하겠다. 윗사람에게는 물론 동료 선생님에게까지 서로 예를 다하면 학생들은 이것을 멀리, 가까이서 배우게 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또 선생님들은 언제나 바른 행동이 우선 되어야 하겠다.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이 학생들로 하여금 바른 생각, 바른 말, 바른 행동을 하도록 이끌어갈 수 있다. 또 선생님들은 공손함이 배여 있어야 한다. 윗분들에게 대한 공손함이 배여 있어야 학생들도 선생님에 대한 공손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다.

그리고 경건함을 유지해야 한다. “착한 것을 진술하고 나쁜 것을 막는 것을 경건함이라”고 하였다. 경건함을 유지하는 것은 맹자께서는 착한 것을 진술하는 것이고 나쁜 것을 막는 것이라고 하셨다. 착한 것을 생각하고 착한 것을 행하고 착한 것을 알리고 착한 것을 가르치고 나쁜 것을 생각하지 않고 나쁜 것을 행하지 않고 나쁜 것을 말하지 않고 나쁜 것은 입에 담지 않는 것이 경건함이다.

또 하나는 남을 해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남을 해치는 것을 남을 깎아내리는 것이다. 남을 해치는 것이 몸에 피해를 주거나 남의 물건에 손을 대어 피해를 주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는 남을 높일 줄 알아야지 남을 나보다 못하다고 평가절하하면 결국 이것은 남을 해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 임금은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을 해치는 것이라 한다고 하였다.”

‘우리 선생님은 할 수 있다. 우리 선생님은 잘한다. 우리 선생님은 능력이 탁월하다. 우리 선생님은 본받을 점이 많다. 우리 선생님은 인격적이다. 우리 선생님은 지혜롭다. 우리 선생님은 최선을 다한다. 우리 선생님이 계시기에 학교가 발전한다. 우리 선생님이 계시기에 학생들은 훌륭하게 잘 자란다. 우리 선생님이 계시기에 장래가 있다. 우리 선생님이 계시기에 내일이 있다. 우리 선생님이 계시기에 미래가 바뀐다. 우리 선생님이 계시기에 세상이 바뀐다.’ 이런 생각과 이런 말이 늘 입에서 나와야 하고 선생님을 위하는 것이고 해치지 않는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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