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 (154)

2013.07.14 21:45:00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35도를 넘는 온도라 살인적인 온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교육은 멈추지 않는다. 선생님들은 땀을 흘리면서도,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수업에 열중이다. 선생님들이 가장 힘든 때가 가장 빛나는 때가 아닌가 싶다. 지금 우리학교에는 영국, 중국에서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교육, 문화체험을 위해 본교를 방문 중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 선생님들은 불평 하나 하지 않고 자기들의 맡은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으니 고마울 뿐이다.

중국 광저우 월수외국어중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었는데 거기에서 서기장 선생님과 리사 선생님 그리고 학생 5명이 방문을 했다. 그들의 학교와 우리학교에는 환경이 너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교육환경에 대해 너무 부러워했다. 서기장 선생님은 은퇴 후 우리학교에 와서 원어민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싶다는 의견을 여러 번 말할 정도로 부러워했다.

함께 중국어 수업을 참관했다. 중국어 선생님과 원어민 선생님이 함께 팀티칭 수업을 하고 계셨다. 중국 음식을 주문하는 것이 본문 내용이었다. 5조로 나누어서 각 조에 중국 학생 한 명과 한국 학생들이 조를 이루어 무엇을 주문할 것인지 의논을 하고 앞에 나가 발표를 했다. 중국 학생이 음식점 주인이 되고 우리 학생들은 손님이 돼 주문하는 것을 직접 보여주었다.

서기장 선생님은 중국어교사를 오래 하셨는데 여러 조언을 하셨다. 그 중 하나가 중국은 지역이 넓어서 본문에 있는 음식메뉴가 광저우에는 없는 것이 많다고 하면서 중국에서도 음식문화가 지역마다 다름을 먼저 인식시켜 주고, 회화수업보다는 지금처럼 이렇게 중국문화 이해수업과 동시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말씀을 하셨고, 앞으로는 교류가 더욱 활발해져서 더 많은 학생들이 오고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하셨다.

선생님들의 수고와 땀방울이 우리나라 문화를 알리고 교육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아 뿌듯했다. 영국학생들은 가사시간에 우리학생들과 한국음식을 만드는 실습을 했는데 그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의 자리가 되면 좋겠다. 다음 주까지 이어지는 교육, 문화체험의 시간들이 서로에게 많은 유익이 됐으면 한다.

오늘 오전에는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의 ‘七.이루장구상’의 제3장을 읽어보았다. 제3장은 인(仁)에 대한 내용이 나왔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삼대(三代)가 천하를 얻은 것은 인(仁)으로써였고, 천하를 잃은 것은 불인(不仁)으로써였다. 나라가 황폐해지는 것, 부흥하는 것, 보존되는 것, 망하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

인(仁)이 그만큼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인(仁)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말하는 ‘사랑’이다. 중국 사람들이 말하는 ‘덕(德)’이다. 같은 말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인(仁)인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다른 사람에게 유익이 되게 하는 것이다. 손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다.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는 것, 상대방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 상대방의 흠을 들춰내는 것,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은 모두가 불인(不仁)이다. 반대로 상대방을 유쾌하게 하는 것, 상대방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것, 상대방의 좋은 점을 들춰내는 것, 상대방을 칭찬하는 것은 인(仁)이다.

인(仁)한 사람은 대인에서 소인까지 모두에게 해당된다. 지위가 높은 분이나 낮은 분 모두에게 해당된다. 어느 직장을 가진 분들에게도 해당된다. 특히 우리 선생님들에게도 해당된다. 인(仁)하지 못하면 나라도 망하고 학교도 망하고 가정도 망하고 자신도 망한다. 인(仁)하면 나라도 흥하고 학교도 흥하고 가정도 흥하고 자신도 흥한다. “선비나 서인들이 인(仁)하지 아니하면 사체(四體)를 보전하지 못한다.” 선비가 바로 우리 선생님들이다. 선생님들이 인(仁)하지 아니하면 사체를 보전하지 못한다. 사체란 온 몸을 말한다. 몸을 보전하는 것이 바로 인(仁)한 것이다. 불인(不仁)하면 자신이 돋보이고 보전될 것 같아도 그러하지 아니하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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