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 (156)

2013.07.20 13:52:00

중국과 영국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이 한 주간의 교육, 문화체험을 마치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갔다. 마지막 보내는 날, 짧은 기간이지만 정들었던 학생들이 서로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하는 장면을 보면서 저 자신도 같은 감정에 젖어들었다. 특히 영국 학생들과는 6개월 이상 편지를 주고받았던 터라 학생들이 더욱 아쉬워하는 것 같았다.

요즘 중부지방에는 물난리로 인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있다. 정도를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뜻이다. 물은 참 좋은 것이다.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고 만물에게 생명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물이라도 그것이 너무 지나치면 차라리 모자람보다 못한 것이다. 물이 너무 많이 넘쳐 많은 사람들과 식물들에게 오히려 피해를 주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더 이상의 비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적당한 것이 좋은 것이다. 물이 너무 많아도 탈이고 너무 적어도 탈이다. 매사가 그렇다. 욕심이 과해도 안 되고 행동이 과해도 안 된다. 적당한 것이 좋다. 교육에도 과유불급의 진리가 적용되어야 할 것 같다.

내일이면 방학이다. 방학이 되어도 방과후학교로 인해 학생들에게는 방학이란 느낌을 가질 수가 없다. 하지만 방학을 지혜롭게 보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방학은 노는 것이 아니다. 폭염을 잘 피하고, 건강을 잘 유지하고 안전에 유의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기간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는 기간이 방학이다. 덥다고 맘대로 행동하고, 짜증난다고 화내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위험한 행동을 하면 문제가 생긴다. 지나친 행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면 탈난다. 맹자께서도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의 ‘七.이루장구상’의 제5에서 ‘몸’의 중요성을 말씀하고 계신다.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늘 하는 말이 있으니, 모두 천하(天下), 국(國), 가(家)를 말한다. 천하의 근본은 나라에 있고, 나라의 근본은 집에 있고, 집의 근본은 몸에 있다” 몸을 잘 관리해야 가정을 세울 수 있고 나라를 세울 수 있고 세계를 세울 수가 있는 것이다. 자기 몸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가정도 세울 수 없고 학교도 세울 수가 없다. 자기관리가 부족하면 나라의 지도자, 세계의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 그러기에 방학을 지혜롭게 잘 보내야 하는데 건강관리, 안전관리, 여가관리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건강을 잃고 나면 학생들을 잘 지도할 수가 없다. 가정을 잘 이끌어갈 수가 없다. 국가의 인재, 세계의 인재를 길러낼 수가 없다. 건강이 뒷받침되어야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이 바로 자기관리의 첫걸음이라 생각된다. 건강을 잃기는 쉬워도 회복하기는 어렵다. 그러기에 건강을 잃지 않도록 자기 나름의 노력이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여름방학 동안에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국내외 여행을 가는 것은 바람직하다. 이 때 늘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안전관리다. 스트레스 풀려고 하다가 사고가 나고 심지어 자기의 목숨을 잃는 경우가 방학기간에 많이 일어난다. 몸조심, 물조심, 운전조심, 음식조심, 감기조심, 배탈조심 등 조심해야 할 것들이 참 많다.

방학기간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 중의 하나가 여유로움이다. 여유를 가지는 것이 참 좋은데 여유 속에서 책과 더불어, 음악과 더불어, 자연과 더불어 즐기는 것이 자신을 윤택하게 하는 길이 아닌가 싶다. 평소에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것을 방학기간을 통해 할 수 있다면 자신이 더욱 풍성하고 윤택한 삶이 되리라 본다.

평소에 학교에서 학생들과 더불어 생활하다 가족을 소홀히 했을 수도 있다. 이번 방학기간을 통해 가족과 더불어 아름다운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향기 나는 가정들을 만들어내면 참 좋을 것 같다. 행복한 삶은 가족과 함께 함에서 나오는 것이다. 방학기간을 재충전의 기회로 삼고 가정을 행복으로 이끌어 가면 참 좋겠다. 작은 것부터, 쉬운 것부터, 지금부터, 나부터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보면서 서서히 출발해 보자.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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