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 (157)

2013.07.23 14:33:00

방학 첫날이다. 하지만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방과후학교가 시작된다. 선생님들의 노고가 열매로 나타나길 소망해 본다. 교실을 둘러보니 평소와 마찬가지로 선생님의 가르침도 진지하고 학생들의 배움도 진지하다. 이런 가운데 실력이 향상되고 능력이 향상되니 이런 교육활동이 보람된 방학이라 감히 말할 수 있겠다.

흔히들 정치가는 정치하기가 힘들고 교육자는 교육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왜냐하면 백성들의 뜻을 잘 모르고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뜻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백성들의 뜻과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뜻을 잘 알면 모든 백성에게 만족을 주고 모든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도 만족을 줄 수 있다.

교육은 정치와 마찬가지로 쉬운 것이다. 어렵지만 아니한 것이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七 . 이루장장구상 제6장에서 맹자께서는 “정치를 하는 것은 어렵지 아니하니 거실(巨室:모범이 되는 양반의 집)에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거실이 흠모하는 것을 온 나라가 흠모하고, 온 나라가 흠모하는 것을 천하가 흠모한다. 그러므로 왕성한 덕교(德敎)가 사해에 넘치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정치를 잘 하려면 백성들의 뜻을 알아야 하는데, 백성들의 뜻을 알려면 모범이 되는 양반의 집의 사는 사람들의 뜻을 잘 읽으면 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교육자도 교육을 잘 하려면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뜻을 알아야 하는데 학생들의 뜻과 학부모님의 뜻을 알려면 모범이 되는 가정의 학생과 학부모님의 뜻을 알면 되는 것이다. 모범된 학생과 학부모님의 뜻이 전체 학생들과 학부모님의 뜻의 대변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은 모범을 보이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삶을 흠모한다. 그렇게 되길 소망한다. 그래서 언제나 모범을 보이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뜻을 알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은 교육, 바른 교육을 하는 길이고 교육을 잘 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된다.

거실(巨室:모범이 되는 양반의 집)의 특징을 보면, 그 중의 하나가 바르게 살아가는 것이다. 죄를 짓지 않는 것이다. 선하게 사는 것이다. 선과 악의 혼재 속에서 악에 빠지지 않고 오직 선하게, 선을 향해 살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살아가니 온 백성이 이들의 삶을 부러워하고 따라가기 원하는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방학 동안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하는데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가까운데 있다. 선과 악, 선악의 혼재 속에서 선을 선택하는 삶이 행복한 삶이 아닌가 싶다. 선의 삶은 바로 양심이 지적해준다. 법보다 더 상위의 법인 양심이 하라고 하면 선이 된다. 선악의 혼재, 악에서의 삶은 언제나 어두움에서 일어난다. 언제나 술이 따른다. 이런 삶을 사는 이는 모범이 되는 양반이라 할 수 없다. 악 속에서의 행복은 순간적인 행복, 일시적인 행복이라 할지 모르나 순식간에 어두움 속에서의 행복은 사라지고 마는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모범이 되는 양반 즉 지식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학부모님 중에도 모범이 되는 양반 즉 지식인이 수없이 많다. 이분들의 삶을 흠모하면 좋겠다. 이분들의 뜻을 잘 파악하도록 노력하면 좋겠다. 그러면 어려운 교육도 조금씩 쉽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거실(巨室:모범이 되는 양반의 집)의 특징 중 하나는 덕(德)을 쌓고 덕(德)으로써 자녀를 가르치는 것이다. 덕(德)이 바로 인(仁)이요, 덕(德)이 바로 사랑인 것이다. 덕(德)을 두텁게 쌓으면 반드시 친구가 있고 제자가 생긴다. 덕(德)을 쌓는 집안이 바로 거실(巨室:모범이 되는 양반의 집)이다. 이런 집안의 양반을 자녀들에게, 자자손손 왕성한 덕교(德敎)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거실의 집안은 언제나 윤택한 삶을 누리고 풍성한 삶을 누린다. 덕(德)을 두텁게 쌓기 때문이다. 후우덕(厚于德)이라. 덕을 두텁게 쌓는 것이 중국 광저우시 정신 중 하나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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