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바람이 분다. 그것도 시원한 바람이다.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 모른다. 필요할 때 그것도 적당하게 부는 바람이 참 좋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아무리 좋아도 지나치면 좋지 못한다. 요즘 중부지방에는 평소에 그렇게 유익을 주는 물이 너무 과해서 약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독이 되고 있으니 정말 안타깝다. 우리들은 언제나 학생들에게 유익을 주는 이라 생각하고 있지만 조절 실패로 오히려 손해를 끼치는 일이 없는지 한번 되돌아 보아야 할 것 같다.
방학 중에도 우리학교는 기숙학교라 학생들이 학교에서 생활을 한다. 학생들 중에는 지혜로운 학생들이 참 많다. 아침 일찍 학교 운동장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으면서 열심히 운동하는 학생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지혜로운 학생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건강을 잃기는 쉬워도 회복하기는 정말 어렵다. 그래서 늘 체력관리를 하며 폭염을 이겨내는 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 방학 중에도 수고를 아끼지 않는 숨은 교직원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식당에서 땀을 흘리며 식탁을 준비하시는 영양선생님과 조리사, 조리원, 학교관리, 청결유지를 위해 애쓰시는 교직원, 기숙사 관리를 위해 애쓰시는 사감선생님들, 이들은 모두 숨은 공로자들이다. 이분들은 그 어떤 꽃향기보다 더 아름다운 향기를 발하시는 분들이라 늘 고마운 마음을 가진다. 이분들이 계시기에 학교는 더욱 빛이 나지 않는가 싶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七.이루장장구상 제7장을 읽으면 맹자께서는 언제나 덕(德)을 강조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또 한편 도(道)를 강조한다. 도(道)가 있는 나라는 정상적인 나라요 도(道)가 있는 학교는 정상적인 학교라는 생각이 든다. 도(道)가 있는 나라, 도(道)가 있는 학교는 상식이 통한다. 도(道)가 있는 나라나 학교는 언제나 평화를 불러오고 행복을 준다. 정상적으로 잘 굴러간다. 생각도 바르고 행동도 바르다.
학교에는 교칙이 있다. 학교에서 규칙이 있다. 학교에는 지켜야 할 것이 있고 버려야 할 것이 있다. 학교에서는 잊어야 할 것이 있고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해야 할 것, 지켜야 할 것, 버려야 할 것, 안 버려야 할 것을 잘 알고 지키는 학생들과 교직원들로 가득차면 도(道)가 있는 학교가 된다.
공자께서는 “인(仁)을 하는 사람에게는 많은 사람으로 대적할 수 없다”고 하셨다. 인(仁)한 사람에게는 어떤 사람도 대적할 수 없고 어떤 사람도 이길 수가 없다. 인(仁)이 바로 덕(德)이요, 인(仁)이 바로 덕(德)한 이가 많은 나라나 학교가 바로 도(道)가 있는 나라요 학교다. 인(仁)이 바로 덕(德)인 동시에 사랑인 것이다. 선인 것이다.
덕(德)이 있고 지혜가 있는 선생님은 덕(德)이 있고 지혜가 있는 지도자를 길러낸다. 덕(德)이 있고 지혜 있는 선생님은 학생들과 학부모님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게 되고 좋은 선생님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덕(德)과 지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맹자께서는 지도자로서의 덕목, 즉 덕과 지혜가 있어야 함을 가르친다. 도(道)가 있는 나라에서는 “덕(德)이 작은 사람이 덕(德)이 큰 사람에게 부림을 받고 조금 현명한 사람이 크게 현명한 사람에게 부림을 받는다.”고 하셨다. 도(道)가 있는 나라에서는 덕(德)을 강조하고 지혜를 강조한다. 덕이 있고 지혜가 있어야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이런 지도자가 오래 간다. 이런 지도자는 언제나 칭송을 받는다.
덕(德)과 지혜를 가진 자보다 더 큰 덕목이 있을 수 없다. 힘, 덩치 등은 지도자의 덕목 중 서열이 한참 뒤다. 맹자께서는 덕이 없는 나라는 “작은 사람이 큰 사람에게 부림을 받고 힘이 약한 사람이 힘이 센 사람에게 부림을 받는다.”고 하였다. 힘 자랑하면 폭력이 일어나기 쉽다. 덩치 자랑하면 문제가 생긴다.
우리 선생님들은 21세기의 세계 선도적 인재를 양성하는 지도자이다. 인(仁)과 덕, 그리고 지혜를 겸비한 인재를 기르는데 초점을 두어야 하겠고 도(道)가 있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나 자신부터 인(仁)과 덕과 지혜와 사랑을 겸비한 모범적인 선생님이 되도록, 하루하루 자신을 잘 닦아 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