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161)

2013.08.02 20:55:00

비는 오지 않지만 흐린 날씨는 폭염 속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 시원함을 선물로 주기에 마음에 편안함과 기쁨을 얻는다. 8월은 더 더울 것이라는 예보가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전기도 아껴야 하고 건강도 지켜야 하고 더위를 이겨야 하기 위해서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이 더위를 우리 선생님들은 즐기면서 잘 이겨내었으면 한다. 더위를 이기기 위한 수고가 낙이 되고 즐거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이 수고쯤은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을 것이다.

말로써 상대를 기쁘게 해주는 일은 어렵지 않다. 아침 일찍 운동장에 나와서 꾸준히 건강관리를 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다. 오늘 아침에 운동하러 나온 두 학생이 인사를 하였다. 이들에게 건넨 말, “너희들은 아주 지혜롭구나!” 이들에게는 엄청 듣기 좋은 말로 들렸는지 둘 다 똑같이 웃으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 더위에 말로써 상대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보다 말로써 상대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 아닌가 싶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七.이루장장구상 제10장에 보면, “말로써 예의를 비방하는 것을 스스로는 해치는 것”이라고 하였다. 말로써 상대방을 해치는 것이 곧 자기를 해치는 것이다. “스스로 자기를 해치는 자와는 더불어 진리를 말할 수 없다”고 하였다. 말로써 상대를 해치고 자기를 해치는 자는 진리탐구를 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그러기에 말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남에게 좋은 말 하고, 자신에게 긍정적인 말을 하는 자는 자신을 살리는 자이지 해치는 자가 아니다. 이런 자가 되어야 학문탐구에 참여할 자격이 있는 것이다.

맹자께서는 “스스로를 버리는 자와는 더불어 진리를 행할 수 없다”고 하였다. 스스로를 버린다는 것은 “내 몸은 인(仁)에 거하거나 의(義)를 말미암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을 스스로 버리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인을 좋아하지 않고 의를 행하지 않는 자는 스스로를 버리는 자이기에 이는 학문연구에 동참할 수가 없다.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진 사람, 정직한 사람, 현명한 사람, 덕을 쌓은 사람,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 기본 전제조건이 된다. 이런 사람이 되면 의를 행할 수가 있다. 바른 것을 행할 수 있다. 잘못된 길은 거부한다. 가지 말아야 할 길은 피한다. 해서는 안 되는 행동도 피한다. 인을 좋아하는 사람, 의를 행하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분별할 줄 안다. 하지 말아야 할 일도 알아낸다. 이런 좋은 인성을 갖춘 이들은 학문에 참가할 수가 있다. 높은 인격을 갖추지 못한 이들이라면 지금이라도 바른 인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다.

학생들에게 탁월한 실력을 갖기 전에 바른 품성을 갖도록 지도해야 하는 이유를 맹자께서는 잘 가르쳐 주셨다.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스스로를 버리는 자나 스스로를 해치는 자가 되면 곤란하다. 자신을 버리고 자신을 해치는 선생님은 학문탐구를 위한 중심에 설 수가 없다. 선생님께서 꼭 지녀야 할 것 중의 하나가 고운 말, 진실된 말, 사랑이 담긴 말, 긍정적인 말, 생산적인 말, 희망적인 말, 용기를 주는 말, 격려하는 말이다. 

자신을 비하하는 말, 자신을 비관하는 말, 자신을 무시하는 말, 자신을 부정하는 말, 자신을 해치는 말은 삼가는 것이 자신에게 좋고 학생들에게도 좋다. 자신에게 희망을 주는 말, 꿈을 주는 말, 자신에게 용기를 주는 말, 자신을 살리는 말, 자신을 자신답게 하는 말을 하는 것이 이 더위를 슬기롭게 이겨내는 길이 아닌가 싶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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