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마음가짐(181)

2013.10.08 13:14:00

비 갠 뒤 아침 일찍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벌레소리를 들으면서 학교 주변을 도는 것은 아침운동으로는 최고다 싶다. 벌레소리는 이제 가을이 왔으니 가을을 즐기라는 신호다. 단풍이 아름다우니 마음도 아름답게 하라는 뜻이다. 가을꽃이 예쁘게 피었으니 그 꽃을 사랑하라는 소리다. 가을의 바람은 시원하니 마음껏 맞이하라는 뜻이다. 가을아침의 공기는 삶을 윤택하게 하는 활력소가 되니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공기를 마시라는 뜻이다.

가을의 정취를 느끼면서 생각을 하고 가을의 맛을 보면서 글을 쓰고 가을의 멋을 내면서 책을 읽고 가을의 향기를 맡으면서 학문을 하면 절로 기쁨이 넘치게 되고 공부의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길지 않은 가을을 마음껏 즐기면서 하루하루의 삶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수놓게 되면 좋겠다.

사람은 누구나 똑 같다. 남을 칭찬하는 것보다 남을 비방하는 것 좋아한다. 남이 잘되면 칭찬해주기보다 배 아파한다. 남을 흉보는 것 좋아하고 남이 잘못되면 자기는 통쾌하게 생각한다. 이를 알고 있는 맹자께서는 그렇게 하지 말도록 가르치고 있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八.이루장구하 제9장에 보면 “남의 착하지 아니한 것을 말하다가 후환을 만나면 어떻게 하겠는가?”라고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남을 비방하는 것, 남의 단점을 말하는 것, 남의 잘못을 말하는 것, 남의 착하지 아니함을 말하는 것은 자신에게 손해가 됨을 가르치셨다. 이렇게 하면 후환을 만난다고 하셨다. 어려움을 만나고 고난을 만나고 다급한 일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남을 비방하는 말, 남의 착하지 아니함을 말하는 것, 남의 단점을 말하는 것, 남을 흉보는 것은 결국 자신을 망치는 일임을 지적하셨다. 반대로 남의 칭찬하는 말, 남의 착함을 말하는 것, 남의 장점을 말하는 것, 남의 좋은 점을 말하는 것은 결국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 후환을 막을 뿐만 아니라 복이 된다.

둘 이상만 모이면 남을 흉보는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이 좋다. 남을 흉보는 것은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뱃속깊이 술술 내려가듯이 잘 내려간다. 음식 맛있다고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듯이 남을 흉보는 것도 자신의 몸에 남아있게 되는데 그 남아 있는 것은 모두가 나쁜 영향을 주고 몸과 마음과 정신을 해치고 만다.

단순한 싸움도 사소한 말에서 시작된다. 그 말은 상대방을 건드리는 말이다. 상대방의 약점을 파내는 일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이다. 작은 말이라도 상대를 비방하는 말을 삼가는 것이 자신을 지키는 일이다. 상대를 높일 줄 알고 상대의 좋은 점을 찾아 말할 줄 알고 상대방의 착한 점을 말해줄 줄 아는 이는 상대방과 싸울 리가 없다. 폭력이 일어날 수가 없다. 상대를 높이는 일이 결국 자신을 높이는 일이고 상대의 착한 점을 말하는 것이 자신의 착한 점을 말하게 만드는 것이다.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단점이 눈에 잘 들어온다. 그러면 그 단점을 지적하고 그 단점을 말한다. 학생들의 단점보다 장점이 눈에 잘 들어오면 좋겠다. 그 장점을 말해주고 그 장점을 말함으로 더 많은 장점을 가지게 해주면 학생들은 힘이 솟을 것이고 용기가 생길 것이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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