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 평생,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고 계속 내리는 것은 처음이다. 눈길을 치우고 나면 또 눈이 내리고 바닥이 언다. 더 이상 무거운 짐을 지기가 버거울 정도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묵묵히 잘 참아내고 출근을 잘 하고 계시니 고맙다. 지난 일요일부터 오늘까지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니 별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갈수록 우울해진다. 내일까지 눈이 온다고 하니 이제 눈이 멈추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어제는 좋은 소식으로 가슴이 부풀어져 있었다. 남북고위접촉이 있는 날이라 금빛 소식을 기대했지만 아니었다. 또 소치올림픽에서 추가 금메달 소식을 기다렸지만 좋은 소식을 듣지 못했다. 다음 소식을 기대하면서 참는 수밖에 없다.
그러고 보니 이상화 선수의 값진 금메달이 더욱 빛난다. 이상화 선수의 값진 금메달이 주는 교훈을 오늘도 되새겨 보면서 기쁨을 연장시켜 보려고 한다.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이 주는 교훈은 자기관리를 잘 하였다는 점이다. 캐나다 벤쿠버올림픽 이후 늘 자기관리에 힘쓴 것이 이번 금메달을 따는 밑거름이 되었다.
벤쿠버 이후 실컷 먹고 싶은 것 먹은 적 없다고 할 정도다. 선수가 운동을 하지 않고 먹고 싶은 것 실컷 먹으면 운동할 수 있는 최적의 몸 상태를 만들어 낼 수가 없다. 이것을 아는 이 선수는 아무리 먹고 싶어도 참고 또 참았다. 그리고 꾸준히 운동을 하되 체력단련에도 힘썼다. 역도선수처럼 역도를 매일 들기고 하였다고 한다.
우리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도 자기관리가 참 중요함을 가르쳐 주었다. 건강관리는 말할 것도 없고 체력관리를 잘 해야 잘 가르칠 수 있고 잘 배울 수 있고 잘 익힐 수 있다. 요즘은 체력이 곧 실력이다.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데 그 많은 시간을 투자하려면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할 수 있다.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이 주는 교훈은 애국심이 남다르다는 점이다. 애국가만 부르면 눈물이 쏟아져 나온다는 것이다. 많은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고 애국가를 불러도 눈물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 모두가 있다. 이 선수처럼 애국가만 불러도 눈물이 나올 정도가 되면 나라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나라를 사랑하고 지역을 사랑하고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참 좋겠다. 교가만 불러도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나면 학교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또 이상화 선수의 금메달이 주는 교훈은 동료들의 파트너십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상화 선수가 국내에서 연습을 할 때에 모태범 선수와 같은 파트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함께 협력하고 조언하고 격려하고 위로하고 힘을 실어준 동료선수가 있었기에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던 것이다. 유망주 모태범은 노메달에 그치고 말았지만 이 선수의 금메달의 숨은 공로자다. 모태범 선수에게서도 배울 점이 있다. 포기하지 않고 평창에서 금을 따고 은퇴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다. 이런 선수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우리나라 체육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한 모태범 선수도 금메달을 딴 거나 마찬가지다. 힘내시면 좋겠다.
그리고 이상화 선수는 학교를 다닐 때 모범생이었고 운동선수로서도 교과서였다는 점이다. 학교 다닐 때 결석을 한 번 하지 않는 모범생이었고 모두 ‘수’를 받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고 한다. 지금 학교에서 운동생활을 하는 학생들도 이 선수를 배우면 좋을 것 같다. 수업시간에 열심히 배우고 운동할 때는 끈질기게 운동하는 좋은 모습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선수는 선수생활을 하면서도 외신 기자들이 교과서라 할 만큼 모범을 보였다. 이런 좋은 모습들을 가지면 모두가 빛나는 선수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직 소치올림픽의 출전 선수들이 많이 남아 있다. 부담 가지지 마시고 평소에 쌓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메달에 관계없이 온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선수들이 되어 주길 바랄 뿐이다. 대한민국 선수 여러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