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주는 교훈

2015.02.06 14:08:00

새벽에는 정신이 맑아 모든 것이 효과적이다. 책읽는 것도 집중이 잘되고 잡념도 없으며 생각도 맑다. 이런 좋은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은 정말 아까운 일이다.

시간은 끝없이 흘러간다. 잠지도 멈추지 않는다. 멈출 줄 알아야 하는데 조금도 멈추지 않는다. 정말 부지런하다. 일관성이 있다. 변하지 않는다. 항상 고르다. 앞만 보고 간다. 정확하다. 빈틈이 없다. 오차도 없다. 이런 시간의 정직한 흐름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우리 선생님들은 부지런해야 하겠다. 명심보감 제5장 정기편 제7장에 보면 “勤爲無價之寶(근위무가지보)요 愼是護身之符(신시호신지부)니라.” ‘부지런함은 값 매길 수 없는 보배요, 삼가는 것은 몸을 보호하는 방패니라.’라고 하였다.

근면이 보배다. 근면은 빛나는 것이다. 근면이 돈이다. 근면이 사람됨의 표시다. 근면은 자신을 값나게 만든다. 그러기에 우리 선생님들은 근면하고 성실한 선생님이 되면 좋을 것 같다. 선생님께서 부지런하면 학생들도 그 근면을 배우지 않을까 싶다.

‘일근천하무난사요 백인당중유태화(一勤天下無難事, 百忍堂中有泰和)’라, 한결같이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울 것이 없다. 유명한 그룹의 회장이셨던 분이 특히 이 글을 좋아하신 분도 계신다. 부지런하면 세상에 무슨 일이든 어려울 것 없고 겁낼 것 없다. 다 해결된다. 안 되는 것이 없다. 안 되는 것 되게 하는 힘이 바로 근면이다. 올해는 부지런한 선생님, 성실한 선생님이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시간은 일관성 있게 흘러간다. 일관성이 참 중요하다. 변덕이 심하면 안 된다. 아침 다르고 저녁 다르면 어느 선생님이 좋아하고 어느 학생이 좋아하겠는가? 특히 관리자가 일관성이 없고 변덕이 심하면 그 학교의 선생님은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게 된다. 누구든 일관성 있는 학교생활이 이어졌으면 좋을 것 같다.

또 시간에게서 배울 점은 시간은 흘러가도 조금도 말하지 않는다. 꾸준하게 말없이 흐른다. 조급하지 않는다. 급하지 않다. 흐름의 균형을 안다. 순자는 "쓸데 없는 말과 급하지 아니한 일은 그만 두고 다스리지 말라."고 하였다. 쓸데 없는 말을 하면 지나가는 흔적마다 자국만 남긴다. 상처만 남긴다. 후회하는 것 중에 하나가 말의 실수다. 말 때문에 망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말 조심하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는 선생님은 자신을 보호할 줄 아는 지혜로운 선생님이다.

선생님들 중에는 성격이 급한 분이 간혹 있다. 성격이 급하면 실수를 범하기 쉽다. 하고 나서 후회한다. 일도 급하게 서둘러 처리하려고 한다. 일도 제대로 되지 않고 실수투성이가 된다. 실수가 많은 선생님으로 낙인찍힐 수도 있다. 급한 성격은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차분함이 참 좋다. 느긋함이 참 좋다. 바쁠수록 둘러가고 한 박자 늦추고 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고 후회할 일을 적게 하게 된다.

시간을 보면서 배우게 되는 것은 시간을 너무 소홀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말없이 흘러가는 시간을 아무렇게 허비하고 낭비한다면 이것 또한 불행한 일이 아니다. 낭비는 금물이다. 시간의 낭비가 그렇다. 일촌광음불가경이라고 하였다. 아주 짧은 마디같은 시간도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하였다. 시간을 보배인데 낭비하면 안 될 것 같다.

시간뿐만 아니라 우리가 낭비하는 것이 참 많다. 소비병까지는 아니더라도 소비하는 것을 예사로이 하는 이도 있다. 냉장고에 보면 먹지도 않고 썩고 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도 음식은 자꾸만 사다놓는다. 냉장고 작다고 하면서 큰 것 바꾸고 또 하나 사고 한다. 이러면 어찌 되겠나? 근검절약하는 선생님이 되면 좋겠다.

시간도 절약하고 옷도 절약하고 음식도 절약하고 전기도 절약하고 물도 절약하고 모든 것
절약하고 절제하면서 살아가는 우리 선생님들이 되면 좋을 것 같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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