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4)

2015.04.06 09:04:00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무엇보다 자녀교육을 잘 시키는 선생님일 게다. 자기 자녀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못하면서 남의 자녀교육을 시킨다? 이는 말이 안 된다. 자기 자녀가 반듯하게 잘 자라지 않는데 어떻게 남의 자녀들에게 반듯하게 자라라고 할 수 있겠나?

자기 자녀가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데 남의 자녀들에게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라고 하면 그 말을 듣겠나? 들을 리가 없다. 자기 자녀는 결석하고 지각하고 조퇴하고 교복도 제대로 입지 않고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지 않는데 다른 자녀들을 교육을 한다면 학생들은 속으로 비웃는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선생님이 되려면 무엇보다 자녀교육을 우선적으로 잘 시켜야 할 것 같다. 그렇지 않으면 영향력이 몇 배로 떨어지고 만다. 자기 자녀교육을 소홀히 하면 어떤 변명을 대도 그 말이 통하지 않는다. 자녀교육이 그 부모의 성적표라고 하는데 자녀교육을 잘못시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우선적으로 자녀교육에 힘을 쏟아야 하겠다.

미국인들은 자녀교육을 시킬 때 자주 하는 말이 ‘나눠라’다. 혼자 가지고 있지 말고, 혼자만 쓰지 말고 나눠라. 베풀어라고 한다. 남을 위해 살아라고 한다. 남을 위한 삶을 우선시하니 이들은 언제나 나누는 삶을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가치 있는 삶이고 보람 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인들은 자녀교육을 시킬 때 자주 하는 말이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말라’다. 남에게 도움을 주지 않아도 좋으니 손해는 주지 말라고 한다. 나쁜 사람이라는 소리는 듣지 않아야 한다고 교육시킨다. 남을 위한 삶도 아니고 오직 자기를 위한 삶이다. 미국인처럼 남에게 나눠주는 삶이 아니고 나눠주지는 못할망정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도로고 교육을 시키고 있다.

한국인들은 자녀교육을 시킬 때 자주 하는 말이 ‘기죽지 말라’다. 남에게 나눠주는 삶도 아니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삶도 아니고 오직 내 자식이 다른 자식들보다 우위에 서고 떳떳하게 살도록 교육시키고 있다. 열등의식 속에서 살지 말아라는 뜻일 게다.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라고 한다.

자녀들을 위한 교육에 대한 고민이 우리 선생님들에게 있어야 할 것 같다. 자녀교육을 잘 시켜야 학교교육도 잘 할 수가 있다. 학생들에게 바른 가치관, 바른 삶의 철학, 바른 성품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도록 잘 지도해야 하겠다.

무엇보다도 공부를 잘해야 한다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고와야 한다. 고운 성품을 지녀야 한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쪽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 지혜로워야 한다고 교육을 많이 하는데 지혜로운 이 중에도 어리석게 행동하는 이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지혜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 마음이다. 마음씀이 발라야 한다,고 교육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좋은 선생님 되기 정말 힘들다. 그래도 목표가 ‘좋은 선생님 되기’로 정하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고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계획도 세워보고 추진도 해보고 노력도 해보지 않을까 싶다. 자주 ‘자녀교육도 제대로 시키지 못하면서 다른 애들 교육시킨다고...’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럴 때마다 좋은 선생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자녀교육을 위해 공부도 하면 좋겠다. 관련되는 책도 보고, 연구도 하고... 정말 힘든 일이다. 그래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분야다. 자녀교육을 잘 시키면 남 보기에도 좋고 자기에게도 좋다. 특히 학교에서 강단에 설 때 뿌듯하다. 그렇지 못하면 항상 부끄럽다. 후회하게 된다. 좋은 선생님이 되려면 가정교육,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과 연구와 철저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겠다.
문곤섭 전 울산외국어고등학교 교장
ⓒ 한국교육신문 www.hangyo.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 문의 : 02) 570-5341~2 광고 문의: sigmund@tobeunicorn.kr ,TEL 042-824-9139, FAX : 042-824-9140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 등록번호 : 서울 아04243 | 등록일(발행일) : 2016. 11. 29 | 발행인 : 문태혁 | 편집인 : 문태혁 | 주소 : 서울 서초구 태봉로 114 | 창간일 : 1961년 5월 15일 | 전화번호 : 02-570-5500 | 사업자등록번호 : 229-82-00096 | 통신판매번호 : 2006-08876 한국교육신문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