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 예절 몇 가지만 꼭 지켰으면

2015.05.02 17:59:00

5월의 첫날. 근로자의 날이지만 재량휴업일에 들어간 학교가 많다. 짧게는 5일간, 길게는 10일간 단기방학에 들어간 것. 맞벌이 부부와 한부모 학부모는 자녀를 맡길 데가 없다며 단기방학에 부정적이다. 단기방학에 따른 사회적 인프라가 먼저 갖추어져야 하는 것이다.

평소처럼 아침 6시 기상. 식사 후 아내는 출근하고 이렇게 하루 종일 집에 머물 수는 없다. 낚시를 즐기는 지인에게 문자를 보냈다. "혹시 오늘 낚시 가시면 동행 의사 있어요. 연락 주시길...봄바람 좋죠?" 곧바로 연락이 왔다. 벌써 낚시터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다는 것.

장소는 평택호. 그 곳에 합류하기로 하였다. 필자의 휴일 즐기기 원칙 하나. 자가용  이용 자제다.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나들이를 하는 것.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이다. 수도권 전철 1호선을 이용, 화서역에서 평택역까지  이동하고 시내버스로 목적지 인근에 도착하였다.


이 곳은 낚시꾼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다. 호수가 너무 넓어서인가? 파라솔이 몇 개 보이고 사람이 10여명 정도 보인다. 우리 옆에는 한 가족이 휴일을 즐기러 왔다. 아들, 며느리, 시부모 등 대략 7명이다. 누가 인도했는지 가족끼리 여가를 즐기는 것이다.

필자의 지인, 낚시 경력만 30년이다. 그가 깔고 앉은 낚시 의자는 녹이 슬었지만 아직 쓸만하다. 무려 30년이 된 것이다. 그 당시 낚시장비 구입으로 수 십만원 들어갔다고 한다. 지금은 1백만원 정도 들어간다고 알려 준다. 그의 낚시 습관과 함께 우리가 지켜야 할 낚시 예절을 물어 보았다.

그는 낚시를 즐긴다. 주 1회는 보통이고 많으면 3회까지 한다. 바로 손맛을 즐기는 것. 필자가 그를 좋아하는 것은 그 많은 낚시질을 통해 매운탕을 즐길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그는 잡은 물고기를 가져가지 않는다. 기껏 잡아서는 귀가하기 전 모두 놓아준다. 맨손으로 귀가 하는 것. 그 원칙을 변함없이 지켜왔다. 그가 진정한 낚시인 아닐까?


그의 낚시 철학에서 삶의 여유를 배운다. 낚시가 잘 안 될 때에는 한 마리도 못 잡은 때도 많았다고 한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다음에 다시 찾아 낚시대를 드리운다. 실망하지 않고 낚시를 즐기는 것. 그는 고기를 잡는데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1시간에 한 마리 정도 잡으면 잘 잡는다는 것.

그는 낚시를 통해 세상번뇌를 잊는다. 그는 외로이 혼자서 낚시질을 한다. 그게 버릇이 되었다. 물위에 올라온 찌의 움직임을 바라보면서 마음을 정화한다. 그 동안 좋지 않았던 감정을 내려 놓는다. 친구에게 무례하게 행했던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고도 했다. 어찌보면 낚시를 통해 도(道)를 닦는 것이다.

그기 강조하는 낚시터 예절 몇 가지. 쳣째가 환경보전. 낚시터를 더렵혀서는 안 된다는 것. 떡밥, 싸 가지고 온 음식물 등으로 주위 환경을 오염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자기가 생산해 낸 쓰레기는 되가져 가거나 지정된 장소에 버려야 한다. 낚시꾼들이 다녀간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낚시터는 갈수록 오염이 된다.

둘째, 늦게 도착하여 끼어드는 행위 금지다. 낚시인들에게는 적당한 간격 유지가 불문율이다. 그런데 좋은 포인트나 조황이 좋을 때 결례 행위가 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적당한 간격 사이에 끼어 들어 먼저 온 사람에게 불쾌감을 유발하는 것을 삼가해야 한다.

셋째, 타인의 살림망을 함부로 들어보아서는 안 된다. 사전 양해를 구하고 살림망을 들어보는 것은 결례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게 아니다. 점잖게 인사를 겸하여 조황을 물었을 때 주인이 살림망을 들어 보여주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다면 타인의 살림망을 물 밖으로 들어올리는 것은 커다란 결례라는 것. 어느 곳에 가나 사람이라면 지켜야 할 예절이 있는 것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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