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열대야 이겨내기

2015.08.04 11:42:00

35℃가 넘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집 인근에 있는 일월물놀이장에선 아이들의 즐거운 함성이 울려 퍼진다. 아이들은 폭염을 피하지 않고 여름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부모들은 그늘에 돗자리를 깔아 놓고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을 즐기며 피서를 대신하고 있다.

기자로서 작품 사진 하나 남기려고 물놀이장 인근 아파트 고층에 올라섰다. 일월저수지와 함께 새로운 전경이 펼쳐진다. 카메라 줌을 당기기도 하고 원경도 촬영하니 신세계가 펼쳐진다. 수원 도심지 바로 인근에도 이런 거대한 녹색공간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구태어 피서 고생을 하면서 멀리 강원도까지 찾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폭염이란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하는 말로 주로 여름철 고온현상을 의미한다. 이러한 때 기상청에서는 폭염특보를 내린다. 폭염특보는 하루 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된다고 예상할 경우 발표하는 기상 경보다. 뉴스를 보니 이번 폭염으로 온열질환으로 사망자가 4명이나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기상청에선 내리는 폭염주의보는 6월~9월 사이 하루 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하는 것으로 폭염특보의 첫 단계다. 폭염경보는 6월~9월 사이 하루 최고 기온이 35℃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한다고 한다. 열대야는 밤 최저 기온이 25℃ 이상일 경우이다.

요즘 며칠간 폭염과 무더위로 잠을 설쳤다. 숙면을 위하여야 하는데 얕은 잠에 중간에 기상을 하다보니 그 다음 날까지도 피곤한 것이다. 이렇게 얼마간 지내다 보면 생체리듬이 깨져 건강에 이상이 찾아올 수도 있다. 무더운 여름 이겨내기 생활의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 가족, 폭염과 열대야를 어떻게 이겨내고 있을까? 대학생인 아들은 자기 방에서 옷믈 다 벗었다. 팬티차림이다. 선풍기 하나로 잘도 이겨내고 있다. 그러나 젊음은 막을 수 없나 보다. 바로 어제 새벽 4시, 배고픔에 일어나 탑동까지 자전거 타고 가서 24시 순대국집을 찾아 허기를 달랬다고 알려준다.

우리부부는 저녁 식사 후 일월저수지를 산책한다. 저수지를 돌다보면 저녁 운동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상의가 땀으로 흠뻑 젖었다. 그러나 취침하기 전 심한 운동을 오히려 숙면을 방해 한다고 한다. 잠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하는 가벼운 샤워도 숙면에 도움을 주고 있다.

다음은 침실 불빛 차단이다. 방안을 깜깜하게 해 놓으면 숙면이 된다. 우리 집의 경우, 창문과 방문을 다 닫으니 바람이 통하지 아니하여 방안이 후덥지근하다. 베란다에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느라 모기장을 열어 놓으니 귀에서 앵앵거리는 모기가 수면을 방해한다. 방울토마토냐 모기 퇴치냐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얼마 전, 밤잠에서 깨어난 아내가 더 이상 잠을 이룰 수 없는지 왕골돗자리를 바닥에 깐다. 바로 강화화문석이다. 바닥의 촉감이 좋아 나도 모르게 저절로 잠에 빠져 들었다. 강화화문석은 통왕골을 사용하기 때문에 많은 기공조직이 살아 있다고 한다. 여름과 겨울에 자동 습도 조절기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올해의 열대야는 이 돗자리로 이겨내야 할까 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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