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균형능력 및 보행자세 측정상담’으로 보행자세를 고치다
등굣길. 스마트 폰을 손에 들고 등교하는 아이들을 보는 것이 이제 낯설지가 않다. 그런데 가끔 무거운 책가방을 둘러맨 아이들이 허리를 구부린 채 스마트 폰에 빠져있는 것을 보면 안쓰러울 때가 있다. 심지어 이어폰을 꽂고 도로를 무단 횡단하는 아이들을 목격할 때면 교통사고라도 날까 심히 걱정된다.
요즘 스마트 폰 기능이 날로 발전해 스마트 폰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따라서 스마트 폰은 우리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된 지도 오래다. 그런데 이 스마트 폰의 잘못된 자세가 성장기 청소년의 성장 및 집중력을 저해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아이들일수록 척추질환 발생 위험이 크다는 최근의 연구 결과를 접한 적이 있다. 그런데 아이들의 이러한 심각한 증상을 부모들이 모르고 있다거나 그대로 내버려둠으로써 병을 더 키우는 것이 문제라고 전문가는 말하고 있다. 결국, 아이들이 신체 통증을 참다못해 호소해야지만 그제야 심각성을 알고 병원을 찾아온 경우가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잘못된 스마트 폰 사용의 자세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시킬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학교 차원에서 거기에 따른 심각성을 학생들에게 충분히 인지시키고 스마트 폰 사용에 대한 올바른 자세를 주기적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다.
그 심각성을 알아보기 위해 본교 2학년을 대상으로 ‘2015 청소년 균형능력 및 보행자세 측정상담’을 실시하였다. 이날 검사에는 선 자세 검사(Static Test), 보행 검사( Dynamic Test), 평형 검사(Vestibular Test) 등 3가지 측정검사가 이루어졌다. 측정 도중, 아이들은 학업으로 거의 해본 적이 없는 행동을 따라 하면서 실수를 연발하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였으나 측정에 임하는 자세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해 보였다.
선 자세 검사에서는 몸의 중심점을 기준으로 양발의 ARCH 모양과 3D 압력분석을 통해 발의 압력 분포 상태를 다양한 각도로 측정하였다. 보행 검사에서는 보행검사를 통해 몸의 중심점 및 압력 분포 상황과 보행 각도를 알아보고 몸의 상태를 꼼꼼히 체크해 보기도 하였다. 평형 검사에서는 선 자세의 무게 중심 및 신체균형 감각능력 검사를 통해 자신의 신체 밸런스를 알아보고 그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측정해 보았다.
평소 자신의 몸 상태를 잘 모르고 있던 일부 학생들은 신체 측정 결과에 놀라기도 하였으며 휴대폰 사용 시 바른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는 듯했다. 측정 이후, 측정 결과에 따른 개인별 맞춤 운동 처방이 내려졌고 학생들은 상담을 통해 들은 운동 처방을 열심히 따라 하며 자신의 잘못된 신체 상태를 고치려고 노력하였다.
많은 아이가 스마트 폰에 노출된 만큼 스마트 폰을 제대로 사용하는 자세를 아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마트 폰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 진작 알아야 할 스마트 폰 사용 자세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애석할 뿐이다.
습관은 길들이기 나름인 만큼 이번에 실시한 ‘청소년 균형능력 및 보행자세 측정상담’을 통해 알게 된 자신의 잘못된 스마트 폰 자세를 교정함으로써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말끔하게 해소하여 청소년기의 정신적인 건강을 잘 유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