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락회 교직선배들 애창곡에 담긴 인생 교훈

2016.01.13 09:00:00

한 평생 교육에 종사하다가 퇴직한 분들의 모임이 있다. 공식 명칭은 한국교육삼락회. 약칭은 삼락회. 이 모임은 전국 단위 조직인데 17개 시‧도 삼락회가 있고 시‧군 에도 삼락회도 결성되어 있다. 현재 회원은 2만 여명 가까이 된다.

삼락(三樂)은 세 가지 즐거움으로 배우는 즐거움, 가르치는 즐거움, 봉사하는 즐거움을 가리키고 있다. 이 단체는 퇴직 교원 평생교육 단체로서 청소년 선도, 학부모 교육, 학교교육 지원 등 평생교육 봉사활동 실천으로 국가발전과 사회공익 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삼락회 회장님이 교직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어 삼락회 사무실도 방문하고 모임에 몇 차례 참석한 적이 있다. 공식적인 모임 후 여흥 시간에 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가 있다. 이른바 삼락회 애창곡이다. ‘부초 같은 인생’ ‘내 나이가 어때서’ ‘있을 때 잘 해’ 세 곡 인데, 이들 가사를 분석하면서 인생 교훈을 얻어 보고자 한다.

‘부초 같은 인생’은 가수 김용임이 부른 노래다. 제목으로만 보면 부초(浮草)는 물 위에 뜬 풀이다.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바람 따라 물결 따라 떠도는 풀이다. 정처 없이 떠도는 우리네 인생을 노래한 줄 알았더니 가사 내용은 그게 아니다. 인생 무상, 삶의 회의를 예찬한 것이 아니다.

우리네 짧은 인생, 고달프다고 울어보았자 알아주는 사람 없으니 웃으며 살아가자고 권유한다. 2절 가사에서는 우리네 인생을 보랏빛 인생이라고 비유하고 후회 없이 살아가자고 한다. 인생살이의 방향을 안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 웃으며 살자, 후회 없이 살자.

‘내 나이가 어때서’는 가수 오승근이 불러 히트한 곡이다. 사랑에는 나이가 없다고 하면서 나이 먹었다고 사랑할 수 없는 나이라고 단정 짓지 말라는 것이다. 세월의 흐름은 막을 수 없으나 사랑의 감정은 젊은이들과 똑 같다는 것. 그러니 나이 먹은 사람의 사랑 고백을 거부하면 눈물이 나니 그대로 받아달라는 것이다. 이들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가요 ‘있을 때 잘 해’는 역시 가수 오승근이 부른 노래다. 노래를 부르면서 가사와 멜로디를 주고받을 수 있어 여러 사람이 애창하는 곡이다. 제목 그대로 보면 사람이 살아 있을 때 제대로 존중하고 대접하라는 것이다. 앞날이 넉넉할 것 같지만 우리네 인생 기회는 그렇게 자주 오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인 것이다. 그러니까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

여기서도 ‘내 나이가 어때서’처럼 상대에게 사랑을 표현할 때 그대로 받아들여달라고 호소한다. 가까이 있을 때 붙잡아 달라고 한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이니 마음의 문을 열어달라고 한다. 간절한 사랑의 눈빛을 읽어달라는 것이다. 상대방에게 무슨 댓가를 바라지 말고 현재 살아 있을 때 잘 하자고 노래한다.

삼락회 회원들, 모두가 교직 선배들이다. 2세 교육에 한 평생을 바친 대한민국의 지성인 집단이다. 이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에는 인생관이나 가치관이 숨어 있다. 희망과 기대가 담겨 있다. 우리네 인생, 일회적인 삶이기에 후회없이 살아야 한다. 가족, 친구를 비롯하여 이웃을 맘껏 사랑해야 한다. 현재의 나이가 사랑하기에 딱 좋은 나이다. 현재 주위에 존재하고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자. 서로가 살아 있을 때 잘하자.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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