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치아는 튼튼합니까?”

2016.02.13 02:35:00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자

오늘 치과에 다녀왔다. 치아 사진을 찍고 스케일링을 한 것이다. 치과만 다녀오면 고개가 숙여진다. 삶에 있어서 기(氣)가 꺾이는 것이다. 치아가 튼튼하면 얼마나 좋을까? 맛있는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으니 ‘먹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그러나 치아가 부실하면 맛있는 음식을 보아도 먹으려고 선뜻 대들지를 못한다.

담당 의사가 내 입안을 보더니 말한다.
“치간 칫솔하세요?”
“아니오. 칫솔질만 합니다.” 내 대답이다.
“칫솔만 사용하면 60%밖에 효과를 거두지 못합니다. 칫솔질하고 치간 칫솔을 반드시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치석이 쌓입니다.”

스케일링 후 간호사에게 물었다. “요즘은 임플란트 하나에 얼마나 갑니까?” 국산과 독일제가 다른데 대략 2백만 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내 입안에 들어 있는 임플란트 두 개와 보철 두 개를 합하면 5백만 원이다. 여기에 오른쪽 위 어금니 하나를 빼고 임플란트를 하면 모두 7백만 원이다.

나이를 먹고 보니 돈이 문제가 아니다. 돈보다는 건강이다. 건강은 돈으로 살 수가 없다.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것을 젊었을 때는 몰랐다. 건강보다 돈을 중시했기에 건강관리를 소홀히 한 것이다. 나의 건강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없다. 오로지 내 건강은 내가 책임을 져야 한다. 나이 먹어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이 평범한 진리를 진작 알았더라면.


내 치아 관리 역사를 되돌아본다. 오늘 이 상태에 이르기까지의 반성을 해 보려는 것이다. 유년기 시절엔 치아를 닦는 시늉만 했다. 어른을 따라서, 어른이 시키는 대로 닦는 시늉만 했다. 다행히 젖니이기 때문에 커다란 문제는 없었다고 본다. 간니 관리를 잘 하면 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때는 어떻게 했을까? 어머니를 따라서 치아를 소금으로 닦은 적도 있다. 그러나 꾸준히 하지 못했다. 하루에 세 번 칫솔질을 해야 하는데 아마도 하루 한 번 정도 했을 것이다. 이러니 치석이 쌓이는 것이다. 치석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 치석 켜를 쌓는 것이다.

고교 때에는 아침과 점심, 하루 두 번 정도 이를 닦았다. 그 당시에는 스케일링을 알고는 있었지만 비용이 비싸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필자 뿐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같았을 것이다. 요즘엔 보험이 적용되어 만 원 조금 넘는다. 아마 이 때부터 치과를 다니면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았다면 오늘날 이렇게 끔찍하지는 않을 것이다.

교단에 서면서 모범을 보여야 하기에, 여러 학생들 앞에서 공부를 가르쳐야 하기에 하루 세 번 이를 꼭 닦았다. 이른바 ‘333 운동’을 실천했다. 그러니까 하루에 세 번, 식사 후 3분 뒤에, 3분 동안 이를 닦았던 것이다. 공직생활을 39년간 했으니 꾸준히 실천하였다. 그런데 왜 치아가 망가졌을까? 제대로 칫솔질을 하지 않고 치아 관리를 하지 않은 것이다.

치아 관리는 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이를 제대로 닦는 교육을 받고 ‘333 운동’을 실천해야 한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점심 시간 후 수돗가에서 이를 닦는 학생들을 목격하게 된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런데 치약 거품만 내서는 안 된다. 닦는 시늉만 해서는 안 된 다는 이야기다. 치아 닦는 순서를 알고 구석구석까지 음식물 찌꺼기를 닦아 내야 한다.

필자는 오늘부터라도 ‘333 운동’을 제대로 실천하고 취침 전에도 치아를 닦으려 한다. 그러니까 나에겐 ‘433 운동’이다. 칫솔질 후 의사의 조언대로 치간치솔을 사용하려 한다. 사람의 평균 수명이 80이 넘는데 앞으로 이 치아를 20년 이상 더 사용해야 한다. 젊은이들에게도 충고하고 싶다. 치아는 한 번 망가지면 원상 복구가 되지 않는다. 비용은 비용대로 들어가고 ‘먹는 즐거움’을 모르게 된다. 젊은이들이여, 건강의 중요성을 알고 건강할 때 건강을 지키자.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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