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3%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공부 비법을 듣다
기말고사를 앞둔 교실에 정적이 흐른다. 평소 공부를 하지 않았던 아이들까지도 이 기간만큼은 공부에 올인한다. 그런데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는 학생들이 있는 반면, 노력한 만큼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낙담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문제는 학생들의 공부 방법인 것 같다. 이에 본교 상위 3%에 해당하는 아이들의 공부 비법을 들어 보았다.
본 수업에 올인하라!
고교 내신 성적은 학교 공부를 충실하게 받은 학생에게 유리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매월 치르는 모의고사와는 달리 내신은 시험 범위가 넓지 않고 배운 내용에 국한되어 있기에 공부하는데 그다지 부담이 적다.
아이들의 수업시간 집중력은 대단했다. 무엇보다 수업시간 졸거나 잠자는 것 자체가 아이들에겐 용납되지 않았다. 그리고 선생님의 토씨 하나 빠트리지 않고 적어놓은 그들의 노트는 참고서 그 이상이었다.
시험 일주일 전, 조퇴·외출을 자제하라!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 탓일까? 시험이 다가올수록 학생들의 조퇴·외출이 잦다. 그런데 시험 일주일을 앞둔 외출과 조퇴는 오히려 학생들에게 독(毒)이 될 수가 있다.
아이들이 시험 일주일을 남겨 놓고 외출이나 조퇴, 심지어 화장실까지 가지 않는 중요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시험 범위가 끝난 일부 교과목의 경우, 복습하는 과정에서 교과 선생님이 재차 강조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문제의 힌트였다고 고백했다.
질문거리를 만들어라!
시험 며칠을 남겨놓고 진도가 끝난 과목은 자습시간을 주면서 질문을 받는 경우가 더러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혼자 공부하면서 이해가 잘 안 되는 내용을 사전에 체크해 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다음 날 시간표를 확인한 뒤, 공부하면서 이해가 잘 안 되는 내용을 미리 메모해 두었다가 수업시간에 할 질문거리를 만들어 둔다고 아이들은 말했다. 그런데 그때의 질문 내용이 시험에 출제된 적이 많았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타 반 학생과 정보를 공유하라!
한 선생님이 전(全) 학급을 가르치면 시험 문제를 내는 데 별 어려움이 없다. 아이들 또한 시험공부에 그다지 혼선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국·영·수 주요과목의 경우, 한 학년에 가르치는 교과담임이 여럿이기에 시험 문제로 자칫 학급 간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
예를 들면, A교사가 가르친 내용을 B교사는 가르치지 않았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A교사가 그 내용을 출제했을 경우, 결국 피해를 보는 쪽은 B교사에게 배운 학생일 것이다. 물론 출제기준안을 세워놓고 출제를 하면 다행이지만 가끔 학급 간 배우지 않은 내용이 출제되어 시험이 끝난 뒤, 아이들은 배우지도 않은 내용이 출제되었다며 불만을 토로할 수 있다.
이런 경우를 염두에 두었는지 아이들은 시험 범위가 끝남과 동시에 다른 반 친구들과 서로 많은 정보를 공유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교과서를 바꿔가며 각 반의 교과담임이 다루지 않았던 내용을 철저하게 분석해 본다고 하였다.
자투리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라!
일부 학생 중, 공부할 시간이 없어 시험을 못 봤다는 학생들이 부지기수(不知其數)이다. 이런 학생의 대부분은 계획 없이 공부하는 학생이다. 사실 일과 시간 중 자투리 시간만 잘 활용해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아이마다 자투리 시간 활용 방법이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주로 쉬는 시간과 중·석식시간에는 암기과목, 야간자율학습 시간에는 국·영·수 주요과목을 공부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귀가하여 잠잘 때까지는 부족한 과목을 보충한다고 하였다.
희망 대학의 반영교과목에 우선순위를 두어라!
대학마다 반영교과목이 다른 만큼 우선 본인이 가고자 하는 대학의 반영교과목을 파악하고 난 뒤, 그 교과목에 우선순위를 두어라. 사실 대학 합격을 위해서는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과목이 없다. 그러나 인문계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목에 자연계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과목에 좀 더 비중을 두고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이들 모두 자신이 가야 할 대학과 학과가 이미 결정되어 있었으며 대학 합격을 위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교과목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아이들은 말 그대로 맞춤식 공부를 실천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밤샘하지 마라!
밤샘 공부는 오히려 다음 날 시험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충분한 수면은 두뇌 회전에 많은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다음 날 정신을 맑게 해준다. 그런데 수면 부족은 집중력과 기억력을 저하시켜 학습장애와 능률을 떨어뜨릴 수가 있다. 따라서 수면부족 상태에서 시험을 치르면 아는 내용도 생각이 잘 나지 않아 낭패를 볼 수가 있다.
대부분 아이가 시험을 앞두고 밤샘한 적이 거의 없다고 하였다. 밤샘 뒤 시험을 치러본 경험이 있는 일부 아이들의 경우, 밤샘으로 그다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밤샘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시험 전날, 불면증에 시달려 잠을 제대로 못 잔 한 아이는 충분한 수면만큼 좋은 보약이 없다며 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이렇듯 내신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시험이 끝난 뒤, 후유증을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수준과 여건에 맞는 전략을 잘 세워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그 아무리 좋은 전략도 본인의 실천 의지가 모자란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