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중산층 은퇴 후 4대 리스크

2016.09.08 09:06:00

집 주인 노릇하기 정말 힘들다...세입자 욕실 전등을 고치며

오늘 날짜 인터넷 뉴스 신문 톱뉴스 제목이 살벌하다. 중산층에 닥치는 실버파산 시리즈인데 “퇴직금 몽땅 증발...번듯하던 여교사, 폐지 줍는 말년”으로 제목을 붙였다. 나도 교직에 있었기에 관심이 갔다. 어느 여교사가 IMF 당시 연금 대신 퇴직금으로 상가에 투자했다가 경매로 몽땅 날리고 지금은 동사무소 동화구연 강사료 20만원, 고령연금 5만원과 폐지값 2만원 총 27만원으로 간신히 살고 있다는 씁씁한 기사다. 그 여교사 지금은 85세 할머니다.

그 기사는 중산층이 노후에 벼랑 끝 상황에 내몰리는 이유를 다섯 가지로 보았다. 전문 기관의 조언을 종합한 것인데 은퇴 세대는 ①사업·투자 실패 ②중병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 ③자녀 뒷바라지 부담 ④황혼 이혼과 같은 가족 해체 등 4대 리스크에 급격히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은퇴자 그 누구도 어디에 해당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노후대비가 필요한 것이다.

필자의 경우, 노후대비로 생활형 주택에 투자를 하였다. 부부교원으로 알뜰히 모은 돈이다. 시청에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고 오피스텔 같은 주택을 분양 받아 월세를 받는 형태다. 생활형 주택은 10평 내외인데 지역에 따라 가격차가 크다. 경기도 수원의 경우, 1억 원 가까이 되고 서울의 경우 동대문구 제기동은 1억 5천만 원 정도가 분양가다.


나의 임대사업 잘 되고 있을까? 세입자로부터 월세 40만원을 받은 지 1년 6개월이 조금 지났다. 회사에 임대를 한 경우는 말썽이 없다. 정해진 날짜에 내 통장으로 꼬박꼬박 입금이 된다. 그런데 개인에게 세를 준 것은 입금 날짜가 불규칙하다. 어떤 때에는 문자로 몇 번 재촉해야 입금이 된다. 국가에서 월급 받던 퇴직자의 돈 벌기가 이렇게 힘든 것이다.

그 뿐 아니다. 임대주택에 이상이 있을 경우, 불편이 없게 빨리 해결해 주어야 한다. 몇 달 전에는 세입자가 바뀌었는데 냉장고가 고장이 나 전문가를 불러 해결하였다. 냉동실 바닥에 작은 바늘 구멍으로 냉매가 빠져나가 기능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세입자의 과실로 돌려야 하는데 책임 소재를 밝혀야 하고 어린 학생이라 수리비 10여만 원을 내가 부담하였다.

또 얼마 전에는 관리소장으로부터 주택에 누수가 있다고 연락이 왔다. 시공업체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집 주인으로서 협조를 해달라고 한다. 세입자로부터는 화장실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연락이 왔다. 형광등과 환풍기가 작동 불능이다. 준공한 지 1년 겨우 지났는데 하자가 발생한 것이다. 세입자는 당장 생활이 불편하니 주인에게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다.

화장실의 형광등, 어떻게 해결할까? 내가 직접 나서 보았다. 각종 수선도구를 챙겨 주택을 방문하여 점검하였다. 원인을 예상하니 누수로 인한 단전, 형광등 수명 다함, 스위치 고장 등이 나온다. 욕실에 사다리를 놓고 천장 구조를 살펴보았다. 전등과 환풍기 전선 연결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 천장은 누수로 인하여 백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간단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형광등을 떼내 동일한 형광등으로 교체하는 것이다. 이것은 내 힘으로 할 수 있다. 전등비용으로 1만원이 소요되었다. 그런데 교체 후에도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형광등 이상은 아니다. 그렇다면 벽 속에 있는 전선 이상이란 말인가? 이럴 경우, 비용은 크게 난다. 우리 아파트 전기반장에 의하면 스위치 고장일수도 있다고 한다.

오늘 전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스위치를 점검하니 아무 이상이 없다. 천장 위 전선에 전기 흐름 유무를 점검하니 이상이 발견되었다. 전선에 전기가 공급이 되지 않는 것이다. 관리소장으로부터 배전판의 위치를 찾았다. 신발장 뒤를 살피니 배전판이 보이고 여러 개의 스위치가 보인다. 맨 오른쪽 스위치가 내려져 있다. 이제 희망이 보인다. 그 스위치를 올리고 전등 스위치를 켜니 불이 들어온다. 고장의 원인을 찾아 드디어 해결한 것이다.

이번 일을 통해 교훈도 얻었다. 우리 집 욕실이 정전이라면 제일 먼저 전등 학인 후 교체다. 다음은 스위치를 점검한다. 그래도 이니 되면 거실에 있는 배전판 스위치를 다시 작동시킨다. 우리 집은 이 순서대로 점검이 되지만 내가 거주하지 않는 주택은 낯설기만 하다. 오늘 전기 전문가는 누수에 따른 합선을 염려한다. 세입자에게는 욕실 환기를 주문한다. 집 주인 노릇하기가, 돈 벌기가 이렇게 힘든 것이다.
이영관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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