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야, 잘 배워서 남에게 도움주기를

2016.09.26 09:00:00

 시아야, 일본에 관한 공부가 재미있는지 궁금하구나. 일본의 도서관은 세상에서 나온 책의 자기나라말 번역이 제일 활성화된 곳이다 즉 일본어만 하면 세상 어디에서 나온 책이란 책은 다 읽을수가 있단 거다. 메이지유신은 일본이 얼마나 자기가 병신같았는지를 자각한 날이다. 그래서 토씨하나 틀리지않게 영국을 복사해온 것이 지금의 일본의 틀이 된 것이다. 영국은 영국의 틀로서식민지를 지배해 왔지만 일본은 자기식으로 또 해왔다. 어찌되었건 일본은 자각했고 그래서 무섭게 흡수했다. 그리곤 특유의 개선(카이젠)으로 계속적인 정반합을 갈구해왔다 그결과 상당한 내공을 가지게 되었다.

아직도 책이 제일 많이 발행되는 국가이며 다양하게 번역된 자료가 여러 형태로 존재하는 나라이다. 이러니 일본 안에서만 있어도 지식의 접근이 어렵지 않다. 게다가 세계 여러 나라 현지로 파견된 많은 일본인이 보내는 세계 각지의 일본 정보는 그 가치가 상당히 크다 일본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면 그 오리지날보다 더 깊이 있게 만든다.

이런 모든 행태가 과학분야에서 노벨상을 휩쓰는 근본이 되는 것이다. 아주 쉬운 입문서부터 깊이 있는 전문서적까지 우리나라에 나온 많은 책들도 실은 정도의 차이일뿐 이런 일본책 베끼기가 상당하다. 우리 것인 줄 알고 있었던 것들의 상당수가 일본 것인 것으로 판명되는 것이 참 많다. 일본은 이런 면에선 분명 문화선진국이다.

일본은 50음으로 모든 것을 표기하므로 표현의 한계가 많은 덕에 오히려 자기식으로 재표현하는 문화가 활발하다. 그건 중국도 마찬가지다. 그 나라 현지 말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자는 얘기는 우리나라뿐이다. 그만큼 표현력 좋은 과학적 글자를 사용하기 때문이긴하다. 그러나 근본정신은 좋지만은 않다. 다른 나라의 생각을 잘 이해하고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번역해서 알리고 동시에 더 깊이있게 해석한 또다른 번역서를 내놓은 곳이 일본이다.

미국은 마을을 세우면 제일 먼저 학교와 교회를 지었다. 신은 우리에게 있다 (in god we trust)는 말은 미국이란 짧은 역사의 나라가 빨리 일어서는 근간이 되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책을 만들어 관심만 있으면 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것이 현 일본의 장점이다. 내시경같은 첨단장비활용의 시작도 일본이다. 첨에 운을 띄운 건 미국인데 그걸 깊이있게 만들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든 건 일본이다. 이번에 신규전투기 도입시 기술 이전문제로 말이 많았을 때 일본은 현지제작을 한다고 해서 부러워하지만 실은 그 기술력의 확보는 일본이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즉 일본이 무시하면 오히려 전투기를 만들기 어려워지는 것은 미국이다. 이미 기술수준이 미국을 앞서고 있다는 게 상식이다. 중국은 복지에는 1푼도 쓰지 않고 번 돈으로 선진국의 기업을 통채로 사들였다 그러면서 자체적으로 그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흡수해서 이젠 중국도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즉 돈으로 기술 이전 시간을 극복한 것이다. 허나 기술이란 게 보이지 않는 것이라 보이는 것 전부를 배웠어도 미비한 점은 있다. 그게 중국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이다.

선진국은 어떤 기술의 틀만 아니라 촘촘하게 인력까지 포진되어서 시스템화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언제라도 어떤 결과물이 나올 수가 있는 상태다. 그에 비해서 한국과 중국은 그런 시스템화가 아직 엉성하므로 결과물이 나오기엔 조금 어렵다. 솔루션을 어떻게 적정하게 융합시키는가가 바로 힛트 결과물이 나오는 과정이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다방면의 전문가가 수평적으로 연결되여 짧은 시간 안에 답을 내는 태스크포스식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각 전문가가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틀을 잡아야 하는데 그게 가능한 나라가 일본이다. 미국은 다문화 국가이므로 더많은 인재풀의 가동력은 있으나 유기적인 구성원 결속력을 지닌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의 필요성이 강하다. 너도 배움을 포기하지 않아야 리더가 될 수 있다. 이제 너도 일본을 배우기 시작하였으니 잘 배워서 네가 필요한 지식을 얻고 활용하여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기 바란다.
김광섭 교육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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