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해서 남 주자"

2005.12.01 09:00:00

오원균 / 서대전고등학교 교장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남에게 무엇이든 주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무엇이든 주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남으로부터 받기만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남으로부터 받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많은 사람들은 남에게 주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주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주로 종교에 심취되어 사랑이 넘치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은 받는 것 보다 더욱 행복감, 만족감을 느끼는 보람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반면에 많은 사람들은 불우이웃을 돕는 것 보다 이름을 알리는 데 더욱 주력을 하고 있다. 성서에서는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도록 좋은 일을 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되어있다.

연말의 자선냄비 모금행사 후 보도를 보면 100만원 뭉칫돈을 그냥 살짝 놓고 가는 사람이 해마다 여러 명 있다고 한다. 정말로 그런 사람이 진실로 봉사정신이 크다고 본다. 우리사회가 밝아지고 선진화가 되려면 나보다 못한 사람을 위해 주는 정신이 중요하다고 본다.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모금해 보면 부자보다 덜 부자가 더 참여를 하고, 지식층보다 덜 지식층 사람들이 많이 참여한다고 한다.

사실은 부자가 더욱 남을 주는 습관이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보다 더 배운 지식층 사람들이 더욱 남에게 주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헌혈을 할 때도 건강한 중년직장인들은 거의 참여하지 않고 미성년을 갓 넘은 고등학교 학생이나 군인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고등학교가 방학을 하면 헌혈량이 부족하여 위독한 생명을 많이 구하지 못한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남을 위해 주는 마음, 주는 정신을 교육해야 한다. 주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그 이상 보람을 보상으로 받는다. 남을 위해주는 사람은 우선 나 자신이 기본 이상은 잘 살 수 있는 사람이다. 자신이 못 살고 먹을 것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남에게 줄 수가 있겠는가?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를 많이 해서 훌륭하게 된 후에 남에게 주는 생활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나라가 빨리 선진국으로 가게 된다.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은 홍익인간이다. 홍익인간이란, ‘널리 남에게 이롭게 한다’는 의미로 우리나라 온 국민 모두가 남에게 이롭게 하는 행동을 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복지국가가 될 것이다. 가장 훌륭한 복지국가가 되면 우리 국민 모두는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재 학교에 다니는 모든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여 남에게 주는 마음과 습관을 갖도록 하자.

나만 잘 살기위한 공부보다는 남을 도와주기 위한 공부가 보람이 있다. 열심히 공부하여 출세한 후 남에게 봉사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선진국일수록 자원봉사자가 많다. 후진국일수록 남을 도와주는 자원봉사자가 적다. 우리 모두 열심히 공부하여 남에게 주는 정신을 갖게 되면 개인의 보람과 국가의 발전이 동시에 이룩될 것이다.

우리나라에 속담처럼 내려오는 ‘공부해서 남 주나!’라는 말도 현재는 고정관념이 변해야 된다고 본다. 나만 벌어서 먹기 위한 시대는 지났고 사회에 봉사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남을 위하는 봉사자가 많을수록 사회는 밝아지고 복지국가가 된다고 믿는다.

‘지옥과 천국에서 긴 수저로 밥을 먹을 경우 지옥에서는 서로 자기만 먹으려고 하여 못 먹는 반면에 천국에서는 서로 상대방에게 긴 수저로 밥을 퍼주니 편하게 잘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옥에서는 나만 잘 먹으려고 하기 때문에 둘 다 못 먹는 반면에 천국에서는 서로 양보정신이 있어 나 보다 상대방을 먹여주려고 하다보니 둘이 다 밥을 잘 먹을 수 있는 것이다.

남을 도와주려고 하는 마음을 갖은 사람의 얼굴은 환하게 빛이 나고, 누가 나를 안 도와주나 하는 사람의 얼굴은 어둡다. 우리 모두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서 남을 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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