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안전한 청소년수련활동 인증해요"

2010.08.01 09:00:00

체험활동과 캠프의 계절 여름이다. 그렇지만 체험활동을 떠나기에 앞서 학생들의 위생부터 안전까지 고민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교사도, 아이들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활동은 없을까? 여기, 안전한 청소년수련활동 프로그램을 인증해주고 사후 관리까지 하는 국가 인증제도가 있다. 여성부 산하 한국청소년진흥센터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를 소개한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1999년 경기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청소년수련활동과 관련된 사건 · 사고가 있을 때마다 아직도 가장 먼저 거론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각종 단체에서 안전이나 위생 등에 대한 기준 없이 만들어낸 수련, 체험 활동이 남발되고 있고, 그 부작용으로 사건 ·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해 안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학교교육과정에서 창의적 체험활동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않을 수도 없다.

청소년 수련활동에 대한 이런 걱정과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진흥센터에서는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청소년 수련활동 프로그램의 공공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만든 제도다. 국가는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를 통해 청소년수련활동을 인증 · 관리하고 인증수련활동에 참여한 청소년의 활동 기록 또한 관리 · 제공한다.

14~19개 기준 통과해야 인증, 이행 여부까지 확인

각종 단체에서 청소년프로그램을 개발해 한국청소년진흥센터에 인증을 신청하면 센터에서는 인증위원회, 인증심사원을 통해 적합한지 심사한 후 기한을 정해 인증해준다.

국가 청소년수련활동으로 인증받기 위해서는 숙박을 하지 않는 정기형 프로그램의 경우 활동프로그램, 지도력, 활동환경, 활동기록관리의 4개 인증영역에 14개의 공통기준을, 숙박형과 활동에 따라 움직이는 이동형 프로그램의 경우 숙박관리, 안전 관리인력 확보 등 각각 17개, 19개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한국청소년진흥센터 활동인증팀 손의숙 팀장은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증심사원에서 프로그램 내용, 지도자의 자질, 수련회 장소의 위생과 안전성, 안전규칙 준수 등의 기준을 엄격하게 심사해 인증한다”면서 “인증에 그치지 않고 인증 당시 기준의 이행여부까지 체계적으로 확인하고 있어 수련활동을 더욱 믿고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교 프로그램도 인증받을 수 있어
학교가 직접 청소년수련활동을 개발하고 인증받아 학생들을 참여시킬 수도 있다.
전남 목포정명여자고(교장 김순)는 ‘꿈꾸는 Leader 성공하는 Leader’(인증번호 1017호)와 ‘E-체험 인 멀티 컬쳐’(English Experience in Multi-Culture · 인증번호 1018호) 프로그램을 개발 · 인증받아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꿈꾸는 Leader 성공하는 Leader’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자신감, 열정 등을 찾아 이를 통해 개인의 비전을 달성하고, 교육을 통해 존경받는 리더로서의 자질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E-체험 인 멀티컬쳐’는 이 학교 김순 교장이 직접 개발한 다문화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동남아 출신의 다문화 가정을 방문해 그들의 생활방식과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는 동시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김순 교장은 “학교 프로그램을 국가 인증을 받아 실시하니 학부모, 학생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생과 교사 간의 유대관계도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다양한 체험활동 선택해 즐기고, 대입에도 도움
현재 한국청소년진흥센터의 인증을 받아 실시하고 있는 수련활동 프로그램은 전국적으로 1100여 개가 넘고 6만 여 명의 청소년들이 인증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학교, 교사, 학부모, 학생 누구나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정보시스템 홈페이지(www.yap.go.kr)를 통해 원하는 지역과 기간, 좋아하는 활동을 골라서 인증수련활동을 선택할 수 있다. 여건에 따라 숙박형, 이동형, 정기형 프로그램으로, 활동영역별에 따라 건강보건, 과학정보, 교류, 모험개척, 문화예술, 봉사, 자기(인성)계발, 직업체험, 환경보존 등으로 분류돼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특히 인증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의 기록관리가 잘된다는 것도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제의 장점이다. 언제든지 필요할 때 청소년수련활동인증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활동증명서를 출력해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3월부터는 학생기록부에도 반영된다. 이런 기록관리 때문에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데도 편리하다. 또한 전국 9개 대학(나사렛대, 대구한의대, 동아인재대, 명지대, 백석대, 순천향대, 평택대, 한국체육대, 호서대)이 국가인증청소년수련활동에 가산점을 주기로 해 대학입시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7~8월에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수련활동 인증프로그램
청소년수련활동인증 프로그램 중 8월에 어울리는 활동 분야가 바로 모험개척활동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생존기술과 모험 그리고 체력단련을 강조해 강인한 정신과 인내심을 키워주고 청소년들의 성취감과 자아개념을 긍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만 모은 것이다(<표> 참조). 모험개척활동 프로그램 중 ‘Youth in Nature!’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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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 in Nature!(자연과 청소년 · 인증
번호 934)

‘Youth in Nature!’는 경기 가평 미리내 캠프의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모험심, 협동심, 도전정신을 기르는 프로그램이다. 부엉이사냥, 도전! 캠프정복, 모글리의 정글탐험, 챌린지아마존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부엉이 사냥’은 어두운 밤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친구들과 함께 캠프 곳곳에 숨겨진 목표물을 찾아다니는 활동이다. ‘도전! 캠프정복’은 일정한 코스를 통과하며 돌탑 쌓기, 뗏목타기 등 15개 정도의 주어진 과제를 해결한다. ‘모글리의 정글탐험’은 1894년 영국에서 발표된 루디야드 키플링의 대표작 <정글북>에 등장하는 늑대소년 모글리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세줄 타기, 바기라의 샤냥 등 13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챌린지아마존 코스’는 물 위에 설치된 미니 하강, 그물망통과 등 10여 가지의 다양한 모험놀이 구조물을 체험하는 활동이다.

학생들은 프로그램별로 주어지는 다양한 과제를 스스로 해결함으로써 새로운 경험과 함께 자기개발의 시간을 갖게 된다. 모든 활동은 야외활동에 필요한 전문 능력을 갖춘 지도자에 의해 진행된다.
참가대상은 9~12세, 기간은 2박 3일(8~9월 중), 참가비용은 6만 9000원이다. 문의=미리내 캠프 031)774-3131, www.mirinaeca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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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미 월간 새교육 기자 smlee24@kf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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