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발명 · 봉사로 최고! 전주근영여고

2011.10.01 09:00:00

자신의 관심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국제적 역량을 갖춘 학생. 바로 21세기가 요구하는 인재상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춰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학교가 있다.



진로와 연결된 다양한 동아리 활동 운영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 청소년 자원봉사 우수사례 공모전…. 최근 이 같은 대회에서 빠지지 않고 수상대에 오르는 학교가 있다. 바로 전주근영여고(교장 하상현)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진로와 연결된 40여 개의 다양한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십여 년 전부터 운영해 온 과학발명 동아리 ‘가라사니’와 과학봉사 동아리 ‘C&C(Chaos&Cosmos)’는 이 학교의 간판 동아리이다.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아 온 이 동아리들은 최근 전국 규모의 큰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가라사니’는 2007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고 학생 개개인도 발명, 창의력 관련 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 특히 전주 한옥마을이라는 지역적 특색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한지와 황토를 섞은 한지벽돌을 만든 활동을 인정받아 발명반 학생 5명이 같은 대학에 합격하는 등 대학입시에서도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C&C’는 매달 장애우 시설을 찾아가 신기한 과학 실험을 선보이는 봉사를 하고 있다. 또 교육여건이 좋지 않은 지역의 초등학생들을 찾아가 수학, 과학 멘토링 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일반적인 봉사활동과 달리 학생들의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재능 나눔 활동으로, 지난해 청소년자원봉사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방송반 GBS도 라디오 다큐 프로그램, 단편영화제 등에 출품해 우수한 결과를 얻고 지난해 대한민국 청소년 동아리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창체활동 활성화해 대한민국 좋은학교 선정
이 학교는 올해 교과부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좋은학교 박람회에 선정됐다. 전국 2600개 고교 중 63개교가 선정된 데에 뽑힌 것이다. 근영여고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실시하고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우수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학교에서는 우선 창의적 체험활동의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등 네 가지 영역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책자 ‘솔빛나래(솔숲 빛나는 나래 펼치기)’를 학년별로 제작해 전교생에게 배부했다. 진로에 관한 영역을 예로 들면, 온라인 직업적성 검사, 직업 가치관 검사, 성격유형 검사, 희망직업과 학과 알기, 성공한 직업인 알기, 대학 탐방, 입학사정관 초빙, 종합진로 검사, 선배와의 만남 등의 순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실제로 학교에서는 새로운 입시제도에 맞춰 진로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6월 대학이 참여하는 ‘대학 학과 박람회’를 개최하고 대학교와 연구원 등에서 실시하는 캠프 및 탐방을 진행하고 있다.
창의 · 인성 교육을 위해서 일주일에 한 번씩 5개 학급씩 학교 강당에 모여 학생들의 의지나 열정을 북돋을 수 있는 다양한 영상물을 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했다. 동아리와 봉사, 독서 활동도 스스로 실천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중국, 일본, 싱가포르 학생들과 다양한 해외교류


이 학교는 지난 2007년부터 중국, 일본, 싱가포르의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다른 국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희망하는 학생들이 자매결연을 맺은 국가에 가서 그 나라의 문화와 학교, 가정생활을 체험하고 반대로 해당 국가 학생들도 한국을 찾으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하 교장은 “입시에만 치우쳐 있는 학생들에게 국제교류를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시작했다”고 밝혔다.
학교에서는 해외 문화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과 국제적 역량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일본 속의 한국 고대문화 유산을 찾아서’라는 특정 주제를 갖고 일본을 탐방했다. 국내에서 공주, 부여 일대의 유적지를 탐방한 뒤 일본 현지를 방문해 백제 문화의 흔적을 찾고, 조별로 일본의 음식, 거리, 간판, 청소년 문화 등을 주제로 연구해 이에 대한 보고서를 책으로 엮었다.
지난 8월에는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일본, 싱가포르 학생 20여 명을 함께 한국에 초청, ‘4개국 학생 국제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서는 다른 나라 학생들은 보지 못한 갯벌이나 고인돌을 함께 탐사했다. 또 각국의 복식과 음식 문화를 설명하고 닭을 재료로 각국의 고유 음식을 직접 만들어 보는 체험 등을 실시했다.

최첨단 영어 전용 교실에서 실용 영어 능력 향상


학생들의 국제적 역량을 높이는 데 있어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외국어 실력이다. 이 학교에서는 실생활에서 의사소통이 가능한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우선 학교의 3층 건물 한 동을 영어 전용 공간으로 마련하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를 구비해 놓았다.
수준별 이동수업은 물론 같은 교실 내에서도 학생들의 듣기 실력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고려해 듣기 파일을 상 · 중 · 하 수준별로 개별 전송하고 1:1 쌍방향 회화가 가능하도록 학습기기를 설치해 이용하고 있다. 학생 개인별로 마련된 단말기를 통해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고 수업 시간에 문제를 풀 때도 자동 채점이 가능해 교사가 학생들의 성취 수준을 즉각 판단, 보충 지도가 수월하도록 했다. 독해 수업을 할 때도 교과서 주제와 관련된 뉴스, 연설문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국가영어인증시험에 대비해 말하기와 쓰기 실력을 높이기 위한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점심시간, 방과 후 시간을 틈틈이 활용해 소그룹별로 말하기 연습과 영어 글쓰기 첨삭 등을 하고 있다. 수행평가도 실용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환해 역할극이나 개인 인터뷰, 주제 발표, 뉴스 듣기의 형태로 평가하고, 교사와의 1:1 대면 평가를 통해 생활영어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의 첨단시설과 교육 방식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선생님들이 찾아오고 있다.
하 교장은 “우리 학교는 실력 있는 학생, 진취적인 학생, 이타적인 학생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학생들이 자신의 숨겨진 잠재력을 찾고 미래의 인재로 커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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