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교육 활성화 방안 모색

2013.01.01 09:00:00

진로진학상담교사는 2011년 3월 교원자격검정령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새로 도입된 교과교사 제도다. 교과부는 2013년까지 학생 수 100명 이상인 모든 중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를 배치하기로 하고, 고등학교에는 학생 수 100명 이상인 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정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미래 꿈을 설계하고 진로를 설정하는 것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좌담회에서는 이 같은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어려움은 무엇인지 진로교육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진행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참석 강운식 김천 중앙고등학교 교사(경북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 김덕경 서울 대림중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서면참석), 김종우 서울 성수고등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전국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송원섭 서울 숭실중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 최은숙 서울여자상업고등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



진로진학상담교사에 대한 인식
아직은 정착단계, 진로교육 인식변화 아쉬워


안양옥 ° 일정 학생 수 이상 학교에 진로진학상담교사(이하 진로교사)가 배정·배치됐습니다. 진로교사는 주당 10시간 이내의 ‘진로와 직업’ 교과수업을 담당하고 다양한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한편 중학교에서는 자기주도적 학습전형을, 고등학교에서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지원하도록 돼 있습니다. 과중한 업무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제도 도입 초반이다 보니 학교 내 인식 부족으로 겪게 되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학교 내 진로교사의 위상은 어디에 와 있다고 보십니까?

김종우 ° 진로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교육계의 인식에도 불구하고 학교현장에서 진로교육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교사와 학부모가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을 뿐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사회를 예측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전체적인 틀에서 진로교육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학생들의 최대 고민이 진로진학문제인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대학진학에만 몰두하는 성적 중심의 학교현장이 안타깝습니다.

송원섭 ° 진로교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하고 있으나 2012년 직업능력개발원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진로과목을 정식 교과로 선택한 학교가 35%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학교는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수업을 하는 등 일관성 있는 진로교육이 이뤄지지 않아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단위학교의 교육과정 운영계획 수립 참여와 이에 대한 권한이 미미한 상태여서 진로교육계획 편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형편입니다.

김덕경 ° 네, 맞습니다. 아직 ‘진로와 직업’이 교과라는 인식이 부족하고, ‘진로와 직업은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수업시수가 적은 교사들이 나눠서 맡는 수업으로 대체하면 더 좋지 않느냐’는 식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진로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각 담임교사들이 조금만 도와주면 훨씬 수월할 일을, 그렇지 못해서 혼자 밤늦게까지 일하는 교사도 있고, 진로관련 상담 시 자투리 시간과 방과 후에만 상담을 하라는 학교도 있어서 제대로 된 상담을 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이처럼 교과교사로도, 상담교사로도 아직은 인정받지 못한 진로교사의 위상이 빨리 자리를 잡아야 제대로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은숙 ° 특성화고의 경우 취업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진로특성에 맞게 진학과 취업으로의 진로역량을 잘 키워주지 못하는 학교의 경우 진로교사를 향한 기대와 업무 과중이 문제라고 한다면, 적절한 진로역량개발이 특성에 맞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에서는 진로교사 역할에 대한 기대와 진로교사가 지닌 역량 활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진로교사의 역량에 대한 인식 부족과 적절한 활용방안이 아직 시스템화 되지 못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운식 ° 네, 각 단위학교 현장의 다양한 학교환경구성 요인에 따라 우리나라 진로교사의 역할 분담과 위상에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1기 진로교사들이 배치될 당시만 해도 진로교사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부족에서 오는 관리자, 동료교사들의 냉대와 갈등으로 인해 민감한 부분도 많았으나 새로운 교육 정책 패러다임의 확산과 변화라는 대세, 진로교사들이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교직에 대한 노하우와 열정들이 단위학교 진로교육의 마인드를 서서히 변화시켜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편집부 박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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