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초 재미있는 수업 설계로 학생, 교사 모두 행복한 교실 실현

2014.02.01 09:00:00

교사가 잘 계획된 수업 설계와 뛰어난 기자재를 갖고 수업을 한다 해도 교실에서 학생과 신뢰가 바탕이 된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는 수업이라면 그 수업은 살아있는 수업이라고 할 수 없다. 교실 속 모든 학생의 입장에서 그들의 눈높이에서 배움이 일어나는 수업, 바로 그 수업이 좋은 수업, 재미있는 수업이라 할 수 있고 그런 수업의 경우 수업을 마침과 동시에 학생들이 교사 가까이 모여들어 “선생님, 공부가 재미있어요”라고 즉시 반응한다. 이런 수업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학기 초에 해야 할 일이 있다.

재미있는 수업 만들기

· 학기 초엔 기선제압보다 신뢰 쌓기 우선
개학과 동시에 만나게 되는 우리 학생들, 그 첫 만남이 학생들에게 교사의 인품을 심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그러나 정작 새 학기 첫날은 모든 교실의 교사들이 이런저런 일로 마음이 바쁘다. 그러다 보니 결국 첫 만남에서 교사의 마음을 학생들에게 온전히 주기가 쉽지 않다. 반면 예전부터 내려오는 선배들의 경험담중 하나인 3월 한 달 반 동안 학생을 잡지 못하면(생활지도 및 학습방법 등)일 년 내내 고생한다는 일설에 충실하기 위해 평소보다 더 엄하게 학생을 대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런 분위기가 결국 일 년 내내 학급을 경영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좋은 수업의 기본은 학생들과 교사의 신뢰다. 첫 만남에서 학생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한 학생 한 학생을 소중하게 만나기 위해 학생 이름 불러 주기, 학생들 한 명 한 명과 따뜻한 눈 맞추기, 학생이학교에 머무는 동안은 교사의 마음이 온통 학생들에게 있다는 것을 느끼게해주기, ‘love is touch’ 실천하기, 학습 준비물 갖추기에 어려움은 없는지 확인하고 학생들이 가진 교육환경과 관계없이 모두 공평하게 학습준비물 갖추기, 학생 스스로 학습 준비물 및 교과서를 관리할 수 있도록 사물함 관리 수시로 신경 써주기 등을 통해 학기 초부터 교사가 학생의 학습을 관리하고 도와준다는 생각을 갖게 해 주는 일이 재미있는 수업을 만드는 일보다 앞서 해야 할 일들이다.

· 다양한 학습 조직 익힐 수 있게 수업
수업 주제와 활동에 따라 다양한 학습 조직을 적용할 수 있다. 학생들 상호 간의 학습대화를 통해 배움이 일어나게 해야 할 때, 학급 전체 학생들이 토의를 통해 배움이 일어나게 해야 할 때, 찬반 토론 활동이 필요할 때 등을 위해 학기 초 다양한 학습 조직을 학생들이 익혀 수시로 익숙하게 활용할 수 있게 연습시켜 놓아야 한다.
각 교실에서 사용하는 학습 조직 형태에는 교탁을 중심으로 ㄷ자형, 오케스트라형, 찬반토론형, 4인 1조 모둠형, 전체 이중원 등이 있다. 이를 단위 시간 안에 수시로 바꾸어 줄 때 학생들의 학습 참여도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업에서 느끼는 지루함을 없앨 수 있다.

배움의 어려움 해결하기

학생들의 배움에는 교사가 상상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수업컨설팅을 요청하는 교사 대부분이 단위시간 내에 수준이 다른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을 제일 어려워한다. 단위시간 안에 모든 학생이 성취기준 안에 도달토록하는 것은 학생들의 수준, 학습 유형과 학습량 등에 따라 교사 혼자 힘으로는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경력이 낮고 학생 파악이 어려운 상황의 교사는 자신이 수업하고 있는 내용으로 학생들에게 배움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수업이 반복될 경우 교실에서 부진아가 만들어지고 어쩌면 그학생은 자신의 꿈조차 갖지 못하는 불행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교사 입장에서 보면 자신은 수업을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지만, 학생에게는 배움이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수업 중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 멘토-멘티 통해 배움이 일어나도록

같은 반 친구 간 멘토와 멘티 관계는 교사가 도움을 줄 수 없는 배움의 어려움을 친구의 도움으로 배울 수 있게 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수준 차이가 크게 나는 교과 시간만 이용할 수도 있고, 온종일 짝이 돼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경우도 있다.
중·하위권 학생 수보다 성적이 우수한 멘토 학생을 2~3명 많게 선정해 멘토 역할의 의미를 안내한다. 그후 최하위권 학생이 제일 먼저 자신의 멘토를 선택하도록 해 멘토 역할을 하는 학생들은 멘티 학생들에게 선택되기를 희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때 멘티에게 도움을 줘야 할 멘토 학생에게 자신들도 도움을 받게 됨을 알려줘야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친구에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을 때 가장 강력한 심화 활동이 되고 멘토와 멘티 모두에게 배움이 일어남을 알려야 멘토-멘티 관계가 신뢰로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수준 차 큰 과목은 당일 수업 전 예습시키기
수준차가 많이 나는 과목이나 차시 등을 수업 당일 아침 0교시를 이용해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예습시키는 과정 중 학생의 학습이해 속도와 어려워하는 부분들을 확인한 후, 수업시간에 더 쉽게 이해가 되도록 수업을 진행해 주면 하위권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 및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 학습 결과물 일정기간 전시하기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황영란 경남 진주금성초등학교 수석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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