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업현장의 인력수급 불일치는 개인적?사회적?국가적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2016학년도부터 특성화고등학교에 도입되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교육과정은 고교 직업교육의 현장성 강화와 내실화를 다져 산업현장에서 고용가능 능력을 확보하고, 고졸 취업 활성화 및 후진학을 통해 평생에 걸친 능력개발의 토대가 될 것이다.
NCS 교육과정은 왜 도입하는가?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는 개인의 실력과 능력에 의해 평가받고 대우받는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 만들기’이다. 그 동안 우리는 개인을 평가할 때 학력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그 결과 개인은 실력과 능력을 계발하기 보다는 과도한 학력과 스펙 쌓기에 몰두함으로써 개인적·사회적·국가적으로 불필요한 비용을 지불해 왔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높은 학력과 스펙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실질적으로 일 할 만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게다가 높은 대학진학율(70.7%, 2013)은 오히려 과잉학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2020년까지 고졸 인력은 33만 명 부족한 반면 전문대 이상 대졸자는 약 50만 명이 초과공급 된다고 한다(고용부, 2011-2020 중장기 인력수급전망). 인력수급에 있어서 질적·양적으로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산업체가 필요로 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산업현장 및 직업세계에서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국가차원에서 표준화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을 개발하여 이를 기준으로 직업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이수 후 자격을 주는 일-학습-자격을 연계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하였다. 특성화고의 NCS 기반 교육과정 도입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추진하고 있다.
특성화고는 대표적인 직업교육기관으로 개인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다양한 직업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할 뿐 아니라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우수한 인력 양성을 위해 적합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여야 한다. 특성화고는 우리나라 산업화과정에서 우수한 기술·기능인재를 양성·공급함으로써 국가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과정이 산업사회 변화를 체계적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산업현장과 괴리되었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이에 중등직업교육과정에서는 NCS 기반 교육과정을 도입함으로써 현장중심·취업중심의 직업교육을 강화하여 개인의 능력 제고는 물론 산업체가 요구하는 우수한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중등직업교육과정,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가?
NCS 기반 교육과정 도입은 특성화고등학교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NCS 기반 교육과정은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그리고 학습자에게 필요한 직무능력을 효과적으로 제고하도록 하는 기본적인 틀을 제공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따라서 NCS기반 교육과정은 기존의 지식(무엇을 알고 있나?)중심 교육에서 행동(무엇을 할 수 있나?)중심 교육으로 교육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으며, 이론과 학문 중심에서 실습과 실무능력중심의 직무수행능력 제고를 위한 교육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분야 중심의 일반적 목표제시에서 직종(직무)중심 인력양성 목표 제시로, 산업현장 반영이 미흡한 교육내용에서 산업현장수요를 반영한 교육내용으로, 교육과 자격이 분리된 교육내용이 교육과 자격이 연계된 교육내용으로, 수동적 교육과정 운영에서 능동적인 교육과정 운영으로 변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기존의 교육내용의 숙지상태 평가에서 수행중심 평가로 바뀌며, 성적관리를 위한 평가에서 직무능력평가로 바뀌게 된다.
학문중심의 교과목 나열식 교육과정 편성운영에서 산업부분별·수준별로 체계화·표준화된 NCS 학습모듈 학습모듈(Learning Modules) : 국가직무능력(NCS)의 능력단위(Competency Unit)를 교육 훈련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교수·학습자료로서 일과 학습의 연계를 촉진하는 매개체 역할을 함
을 전문교과서로 활용하여 현장 직무중심의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며 교내 시설 활용에서 학교 및 지역사회 교육시설을 적극 활용으로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 올 것이다. 그리고 산업현장의 직무수행을 위해 필요한 지식·기술·소양 개발, 창의성을 포함한 핵심역량으로서 직업기초능력 개발 및 학습자의 진로개발 역량과 생애(평생)학습능력 증진을 위해 기초역량 강화 교육이 이루어지게 된다. 또한 NCS를 기반으로 하되, 학교의 특성을 반영하여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운영할 수 있는 자율권이 더욱 확대 되며, 현재의 책무성 및 질 관리 관점에서 성취평가제와 연계한 역량 평가 체계를 구축해 성취평가제의 수행준거 중심의 역량 평가 등급체계로의 전환이 이루어질 것이다.
교사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자세한 내용은 월간 새교육에 있습니다]
김홍순 교육부 직업교육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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