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성초등학교는 ‘꿈이 자라는 행복한 청성교육’이라는 교육비전 아래 학생이 즐겁고, 학부모가 만족하며, 교사가 보람을 느끼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모두가 하나가 되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고 있다. 다른 사람 앞에 서기 위한 경쟁이 아닌 함께 성장하기 위한 협력과 배려가 돋보이는 청성초등학교의 교육활동 모습이 궁금하다.
“자~ 지난 시간에 로봇으로 축구시합을 했는데 어땠어? 자주 부딪히고 힘들었지? 이번 시간에는 어떻게 하면 로봇들이 요리조리 잘 피해 골을 넣을 수 있는지 알아보자.” 충북청성초등학교 3학년 창의적체험활동 시간. 5명의 학생이 태블릿 PC를 이용해 햄스터 로봇을 조종하고 있다. 단순한 장난감 게임 같지만 오늘은 무인자동차 원리를 배우는 수업이다. 코딩을 통해 로봇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을 학생들이 직접 시연해 보는 것이다.
이 학교는 지난 2015년부터 SW 연구학교를 운영하면서 창의적체험활동 시간과 방과후교육 활동을 통해 SW 교육을 하고 있다. 올해는 로봇 실험학교로 선정돼 로봇을 이용한 교육이 활발하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요. 기존 SW 교육이 코딩을 통해 모니터 상에서 그림을 움직이는 수준이었다면 지금은 로봇을 직접 조작해 보는 교육이죠. 로봇을 다루면서 자연스럽게 신체활동이 이뤄져 학습 집중도도 좋고 수업시간을 즐거워합니다.” 로봇 활용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천 교사는 “SW 교육은 사고력 교육”이라고 말했다. 컴퓨터를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길러주고 문제해결능력을 높여주는 것이 SW 교육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교실 수업에서도 ‘로봇을 움직일 수 있느냐’보다 ‘어떻게 하면 움직일 수 있느냐’를 고민하고, 토론 과정을 중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차진성 교사 역시 “학생들이 과제에 직면했을 때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훈련이 로봇 활용 교육을 통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천(天), 타고난 소질과 적성을 일깨우는 진로교육
SW 교육과 함께 청성초에서는 아이들의 작은 가슴에 품은 ‘꿈 씨앗’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진로교육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매월 마지막 목요일 ‘꿈키움 한마당’ 자리를 마련해 동요 발표, 종이비행기 접어 날리기, 협동화 그리기 등 아이들의 재능과 끼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올 2학기에는 2분 스피치, 베트남어 말하기 등 다양한 활동이 계획되어 있다. 또 학기 말에는 ‘꿈·끼 탐색 주간’을 운영하여 진로 프로젝트 수업 발표, 진로 특강, 지역 기관 방문 진로체험활동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학부모 대상 진로교육도 활발하다. 학부모들이 자녀의 진로교육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체험활동이 마련돼 있다.
지(地), 즐거운 가르침과 배움이 있는 배움중심교육
학생을 모든 교육활동의 중심에 두는 배움중심교육도 이 학교만의 특징이다.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워주는 프로젝트 학습을 하고 전교생이 한자리에 모여 학습 결과를 발표하는 기회를 갖는다. 또 ‘하브루타로 커가는 우리’라는 질의응답 공책을 전교생이 한 권씩 가지고 수업 내용이나 그 밖에 생각해볼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하며 생각을 키워나가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교사들의 열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소규모 학교인 데다가 오지에 위치하고 있어 여러 가지 불리한 근무여건에도 불구하고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하면서 SW 교육 및 배움중심수업 역량 기르는데 땀을 흘리고 있다.
인(人), 함께 나누고 함께 즐기는 인성·감성교육
경쟁을 부추기고 줄 세우기에 익숙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미래 사회에 진정한 주인공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청성초에서는 따뜻한 마음, 심미적 감성을 중시하는 인성·감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 학기에 한 번씩 뮤지컬, 연극 등 문화·예술 공연 관람을 통해 아이들의 문화·예술 감수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처럼 지역사회와의 화합, 협력에도 힘쓰고 있다. 1년에 두 차례씩 마을 경로당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마을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예절교육도 받는다. 이기분 교감은 “흔한 벽지 가산점도 없지만 선생님 한 분 한 분이 최선을 다해주고 있다”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그들의 헌신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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