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올해 11~12월 치르는 2017학년도 초·중등 교사임용시험부터 심층 면접과 수업 시연(試演) 등으로 구성된 2차 시험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차 시험 최하 점수를 80점에서 60점으로 낮춰 1차 필기시험 상위 통과자가 대부분 합격하는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게 골자다.
이는 교육학 및 전공 지식을 평가하는 1차 시험이 당락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현행 제도가 역량과 자질을 갖춘 교사 인재 선발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1차 시험 상위 합격자가 2차 시험 성적에 관계없이 대부분 합격함으로써 2차 시험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의 교사임용시험 개선 방침은 지필고사 점수로 당락이 결정되는 현행 구조를 혁신하겠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생활지도와 교권침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수업 개선에 나설 교사는 지필평가만으로 가려질 수 없다. 교사자격증은 교·사대에서 받지만 교사합격증은 노량진에서 받는다는 우스갯소리를 새겨들어야 한다.
하지만 귀 기울여야 할 현장의 우려도 많다.
우선 지필고사인 1차 시험에 비해 심층면접, 수업 시연 등 2차 시험은 계량화가 어려워 공정성, 객관성 담보가 문제다. 특히 이념 편향적 심층면접은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
또 수업 시연 등이 강화될 경우, 농어촌 지역 현직 교사의 도시로의 탈출 러시가 가속화 될 가능성도 높다. 매년 농어촌 교사 상당 수가 수도권, 광역시 임용시험에 응시하는 상황에서 현직교사에게 유리한 수업시연, 지도안 작성 등의 영향력이 커지면 이를 더 부채질 할 게 뻔하다. 따라서 교육부와 교육청은 2차 시험의 공정성, 투명성을 강화하고 양성대학의 부실한 수업실습을 내실화 하는 등 종합적인 보완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